8.6만 찍은 삼성전자 '11만' 간다?…증권가 장밋빛 전망,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4.04.09 06:38
최근 일년간 삼성전자 주가 추이.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6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록한 호실적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을 밀어 올린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11만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평과 함께 단기 과열에 따른 주가 조정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가격인 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날 장 초반 8만6000원까지 오르면서 2거래일 만에 재차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상승 폭을 반납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8만6000원을 넘긴 건 2021년 4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날 강세는 호실적의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7% 늘어난 71조원, 영업이익은 931.25% 늘어난 6조6000억원이라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제시했던 영업이익 추정치인 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개선된 실적의 핵심은 반도체였다. 1분기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판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부문별로 DS 1조9000억원, MX/NW 3조9000억원, VD/DA 4000억원, SDC 4000억원, 하만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은 DS부문의 실적 호조다. 수익성 중심의 운영으로 ASP(평균판매단가)가 디램(DRAM)은 18%, 낸드(NAND)는 31% 상승해 손익이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중심의 호실적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대신증권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33만5389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2일부터 4월5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7조25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순매수 규모의 41.09%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사진=뉴스1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20곳으로, 이 가운데 4곳은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 곳을 제외하고 목표가를 내놓은 증권사는 모두 10만원 이상을 제시했고,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11만5000원을 냈다.

대다수 분석 보고서는 주가가 10만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목표가 10만7000원을 유지하면서 "메모리 사이클 회복과 실마리를 찾은 HBM 사업, 하반기 이후 비메모리 손익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삼성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가를 9만4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메모리 이익 개선 구간의 초입에서 eSSD 수요 증가 최대 수혜가 가능하며,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던 HBM 시장에서의 경쟁사와의 격차도 지속해서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도달 가능한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가는 17%대 올랐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실적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 12개월 선행 PBR이 1.5배 수준으로 코로나19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이후 고점권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삼성전자의 중장기 상승 추세를 전망하지만 단기 과열해소, 물량 소화 과정은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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