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천공 만나고파" vs 천공 "생방송이면 만날 것" 무슨 일?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04.07 16:41
역술인 천공이 7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의 만남 제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3대 7의 법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정법시대' 영상 캡처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에 대해 소신 발언해온 역술인 천공(이천공)이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의 '광화문 공개 만남'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다만 방송국에서 생방송을 전제조건으로 자신과 류옥 씨를 불러준다면 응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천공은 7일 유튜브 채널(정법시대)에 올린 영상에서 가톨릭중앙의료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공개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왜 그렇게 (제안)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망신 주려고 했다면 무례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공개적인 장소를 말하고 그리로 나오라고 하는 건 나를 공격하려는 사람을 다 불렀다는 소리다. 누가 생계란을 가져와서 망신 주려고 (내게) 던지면 어떻게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사로 묻든 공개적으로 질문하면 (답변을) 공개적으로 풀어서 내주겠다. 안 그러면 방송국에서 나랑 일대일로 붙여서 생방송에 불러라. 그러면 내가 신변 보호 받을 것"이라고 역제안했다.

천공은 지난 3일부터 유튜브 채널에 잇따라 영상을 올려 "의대 증원 정책과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영상에서 정부와 의사단체 사이의 조정 방안과 관련한 '3대 7의 법칙'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발언이 2000명의 30% 수준인 600명 선에서 합의를 보라는 가이드라인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된 것이다.

이후 류옥하다씨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천공에게 오는 8일 오전 10시 광화문 회의실에서 일대일 공개 만남을 하자고 제안했다. 류옥 씨는 "현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영상에 올리신 바 있는 것으로 안다. 관련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천공 선생님의 고견 여쭙고,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천공은 류옥 씨의 만남 제안을 거절하면서 '3대 7의 법칙'은 정부에 전달한 메시지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3대 7의 법칙은 약자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쟁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설명했다. 천공은 "강자가 정부, 약자가 의협이라면 의협은 정부에 '정부의 요구 사항에 30%는 따르겠다고 하면 합의될 것"이라며 "만약 강자가 30% 합의안도 안 들어주면 강자는 결국 국민에게 당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3대 7의 법칙에 대해 "나는 대통령한테 전달한 게 아니다. 나한테 질문한 분은 의사다. 병원을 직접 운영하는 분이다. 대안을 찾아달라고 해서 3대 7의 법칙을 얘기해준 것이다. 처음에는 70%로 낮추고 그것도 안 되면 30%로 낮춘다. 30%면 무조건 해결된다는 법칙이다. 안정이 좀 되면 다시 또 합의 볼 점을 가지고 들어가서 그때 또 30%를 쟁취하고 하면 100%가 이른 시일 안에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천공은 "단호히 이야기하는데 의사들 당신들은 지금 무식한 짓을 하고 있다. 어떻게 의사가 환자를 버리고 투쟁하는가. 너희가 의사인가. 그 일은 용서가 안 된다. 전공의고 의협이고 너희는 자격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환자를 볼모로 너희 밥그릇을 챙긴다? 잘한다 이놈들. 큰일 난다. 이러다가 하늘의 벌이 내려온다. 지금 당신들 주위 의사들이 병으로 죽는 게 안 보이는가. 당신들이 일을 안 하니까 깨달으라고 벌을 주는 것이다. 의사들은 국민에게 존경받고도 넘쳐야 하는 분들이다. 앞으로 생각을 좀 바르게 하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빌딩 회의실에서 젊은의사(전공의·의대생) 동향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의료 현실과 교육 환경을 고려할 때 적절한 의대 정원 규모는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감축 또는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96%(1518명)였다.2024.4.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앞서 5일 류옥하다 씨는 "천공 선생님과 1대 1 공개 만남을 제안한다. 꼭 뵙고 싶다. 만남을 고대하겠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는 "영상 잘 보고 있다. 홍익인간과 인성에 관해 말씀해 주신 것들을 잘 봤다"며 "저희 어머니도 산마을에서 명상센터를 하시고, 저도 어릴 적부터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받으며 요가·국선도·태극권·택견·검도·태권도·합기도를 미약하게나마 수련해온 사람이라 선생님의 말씀들이 낯설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류옥 씨는 "현 사태(의대 증원책 관련)에 대해 여러 차례 영상에 올리신 바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천공 선생님의 고견을 여쭙고, 대화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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