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반도체에 36.5조 더 푸는 날, 바이든·이재용 재회할까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4.04.08 06:3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을 마친 후 연설을 위해 단상으로 오르며 이재용(당시 부회장)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오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상무부의 보조금 지원 발표 시기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을 찾을 수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 계획과 미국 상무부의 보조금 발표가 같은 날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됐던 최대 보조금 수급액인 5조원보다 많은 60억달러(8조원)이상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에 대한 화답의 의미로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를 동시에 공개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서 열리는 추가 투자와 보조금 지원 발표 공식 행사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인텔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에 방문해 보조금 지원을 공표했다. 2022년엔 애리조나 TSMC 공장 기공식에도 왔던 만큼, 이번엔 삼성전자도 찾을 확률이 높다. 삼성전자는 인텔, TSMC와 더불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국의 반도체 패권 강화를 위한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테일러 공장 착공식을 따로 하지 않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삼성전자를 찾은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테일러에 들릴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미국 출장길에 올라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영접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평택 공장에서의 만남이 2년 후 테일러에서 재현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직접 올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올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오면 이재용 회장도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경계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사장이 앞서 지난달 25일 테일러 공장에 들러 관련 사안을 점검하고, 28일엔 워싱턴에서 미국 상무부와의 보조금 관련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 발표를 앞두고 미국 상무부와 삼성전자 간 실무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만큼 최종 발표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특정한 15일을 포함, "이달 중순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으로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의 생산 시기도 이르면 올해 연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파운드리 업황 악화와 이에 따른 부진한 수주로 테일러 공장 생산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보조금이 먼저 풀리면 생산 시기를 예정대로 맞추기 용이해진다.

WSJ은 삼성전자가 테일러 공장 투자 금액을 기존 170억달러(약 23조원)에서 270억달러(36조5000억원) 늘어난 440억달러(59조5000억원)로 확대할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짓고 있는 테일러 공장 인근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두번째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고, 40억달러를 들여 첨단 패키징 시설을 각각 건설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 관련 분야도 반도체 공장 내 수용될 전망이다. 이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건설비 증가도 투자 금액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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