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속道 교통사고 사망자 150명 역대 최저...왜 줄었나 봤더니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4.04.08 06:31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17일 전남 담양군 대덕면 고창담양고속도로 고창방면 40km 지점 1차로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사고로 30대 후반의 어머니 A씨와 아들 B군이 현장에서 숨지고, A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SUV 운전자 40대 D씨도 현장에서 숨지는 등 3명이 숨졌다. (전남 담양소방 제공) 2024.3.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150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교통량은 30% 증가했으나 사망자 규모는 오히려 40% 감소한 것으로, 2차사고 예방 관련 '비트박스 캠페인' 등 각종 대책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23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50명(잠정)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규모가 지난 2019년 176명에서 2020년 179명, 2021년 171명, 2022년 156명 등 감소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2013년 고속도로 교통량이 하루 평균 377만대에서 지난해 499만대로 32% 늘어났음에도 사망자수는 264명에서 150명으로 43.2% 줄었다. 도로공사는 오는 2028년까지 전국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상위 5위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비트박스 캠페인의 성과로 보고 있다.

비트박스는 '비상등 켜고 트렁크 열고 밖으로 대피 후 스마트폰으로 신고'하는 2차사고 예방 문구의 앞글자를 딴 일종의 행동요령이다. 고속도로 주요 지점마다 이를 강조하는 현수막 등을 집중적으로 붙여놓고 있다.

2차사고는 주로 선행사고나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의 탑승자가 차량 내부 또는 주변에 있다가 뒤따라온 차량에 추돌해 발생한다. 100km/h 이상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사망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근 3년간 2차사고 사망자 중 약 70%가 고장 또는 선행사고로 멈춰있던 차량의 운전자 및 동승자(피해자)로 파악됐다. 이들은 사고 발생 시 차량 내부에 머물거나 차량 주변에서 수습하거나 수신호 등을 보내다가 사고를 당했다.

도로공사는 비트박스 캠페인이 본격 활성화되면 2차사고 사망자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졸음쉼터'(244개)와 '화물차 라운지'(54개) 등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각종 크고 작은 사고의 발생률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올해 AI(인공지능) 영상인식 시스템 도입 등 첨단 교통안전 기술과 함께 비트박스 캠페인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고속도로 안전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안전한 주행여건 조성을 위한 각종 교통안전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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