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한 테마파크에서 3세 쌍둥이 여아가 놀이기구를 타다 전복돼 몸 곳곳에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세 사이의 엄마 A씨(37)는 경기 포천의 한 테마파크를 방문해 아이들과 '깡통 기차'를 탑승했다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1일 올렸다.
지난달 31일 A씨는 쌍둥이 여아 B양과 C양(3)을 데리고 포천으로 향했다. 오후 1시50분쯤 A씨는 아이들과 함께 '깡통 기차'의 가장 마지막 열에 탑승했다. 좌측엔 B양이 혼자 앉았고 우측엔 A씨가 앉아 C양을 무릎에 태웠다.
열차는 출발 직후 좁은 각도로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A씨 가족이 탄 좌석이 미처 왼쪽으로 방향이 바뀌기도 전에 열차는 속도를 높였다. 마지막 열에 있던 A씨 좌석은 순간적으로 속도를 받으며 한쪽으로 치우쳤고 열차가 전복됐다.
혼자 탑승했던 B양은 튕겨 나갔고 A씨와 C양은 뒤집어진 채로 약 3초간 끌려갔다. 구경 중이던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쉬는 날이었던 구급대원이 지나가다 현장을 발견했고 A씨와 아이들은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사고로 세 명 모두 깊은 2도 화상을 입었다. B양은 등에 마찰 화상을 입고 뒤통수가 까졌다. C양은 얼굴 양쪽 관자놀이와 손등에 화상을 입고 치아가 파절됐다. A씨 또한 오른쪽 어깨와 팔에 마찰 화상을 입고 옆구리와 무릎을 다쳤다.
A씨에 따르면 해당 놀이기구엔 안전장치가 없었다. 당시 안전요원의 사전 안내와 연령 확인 등도 없었다고 한다. 업체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
머니투데이의 인터뷰에서 A씨는 "다들 당황했는지 (처음에) 운전 기사분은 사과도 없이 멀뚱히 계셨고 남편이 화를 내니 그제야 죄송하다고 한마디 했다. 추후 시간이 지나서 면피용으로 느껴질 뿐이었다"며 "사고 신고 접수도 아무도 안 해서 남편이 직접 했다. 운전기사 말고 업체 측에선 아직 사과 한마디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치료받을 때 죽은 살을 걷어내야 해서 상처를 알코올 솜으로 문지르는데 울고 발버둥 치는 아이를 겨우 붙들고 치료받고 있다. 다친 부위가 얼굴인데 흉터도 남을 것 같다고 해 걱정 중이다"라며 "큰 곳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라 안전은 잘 점검 및 관리가 되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예 되지 않고 있었다.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이 되길 어른들이 신경 쓰고 관리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당 사고는 경기 포천경찰서에 접수된 상태로, 다음 주 해당 테마파크 안전관리책임자와 운전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편 깡통 기차는 지난해 5월부터 경기 포천시 테마파크에서 운영 중인 놀이기구로, 트랙터가 약 8개의 깡통을 끌며 경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운행된다. 머니투데이는 해당 테마파크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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