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 "파틀막" 주말 유세현장 찾은 한동훈·이재명 '강공'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오문영 기자, 천현정 기자, 거제(경남)=정진솔 기자 | 2024.04.06 13:34

[the300]

(거제=뉴스1) 이승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경남 거제시 고현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거제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서일준(경남 거제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거제=뉴스1) 이승배 기자

여야 지도부가 4·10 총선을 앞둔 주말 유세 현장을 찾아 각당 후보자를 응원하는 한편 상대당을 향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막판 지지층 결집에 호소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오전 경남 거제시 서일준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를 겨냥해 "쓰레기 같은 성평등 의식, 여성 혐오 의식은 한 명의 불량품의 실수가 아니다. (민주당은) 저 사람을 계속 국회로 보내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봐라. 김 후보를 정리할 수가 없다"며 "이 대표에 대해 전국민이 아는 별명이 있다. 그 입에 담기도 어려운 별명을 누가 만들어 냈느냐"고 했다. 또 "본인이 한 말을 과거 일이라고 넘어간다"며 "이 대표는 최근 서울 동작구에서도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여성 혐오 발언을 했다. 그런 식의 여성 혐오 발언을 선거 도구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샀다.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 학생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 수원 화성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하는 발언 등으로도 논란을 빚었다. 김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저는 조두순이 여성들이 몰려 사는 원룸촌에 가는 것을 막고 싶었고 어린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사는 것이 불안하고 싫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형 제시카법'을 만들어 그런 사람들 주변에 있지 못하게 했다"며 "성범죄 양형 강화를 추진했다. 전자발찌 강화를 제가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이가 없느냐. 저희(국민의힘)에게 맡겼을 때 여성 안전이나 성평등이 이재명, 김준혁과 차이가 없겠느냐"며 "이재명, 김준혁의 인식은 민주당을 대표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형 제시카법은 악성 성범죄자가 아동이 많은 지역이나 학교 주변에 살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뜻한다. 이 법은 한 위원장이 법무부장관 시절 추진했으나 선거가 다가오면서 국회에서의 입법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선거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투표장에 나가 달라. 범죄자들에게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세를 전국에 울려퍼지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처럼 산 사람이 있느냐, 이재명처럼 산 사람이 있느냐, 김준혁처럼 매번 음담패설을 한 사람이 있느냐, 양문석처럼 사기친 사람이 있느냐"며 "투표를 이미 한 사람은 다른 분들에게 같이 가자고 해 달라. 전국에 울려퍼지게, 대답하게 해 달라"고 했다.
(용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경기 용인 수지구 펑덕천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부승찬 용인시병 후보 지지유세에서 대파 헬멧을 들고 있다. 2024.4.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용인=뉴스1) 송원영 기자
같은 날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울 성동구 박성준 중·성동을 후보 지지유세 현장에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면 왜 안 되느냐. 무슨 대파 갖고 테러라도 한다는 것이냐"며 "(윤석열 정부가)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칼틀막'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지칭한 것이고, '입틀막'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강제로 퇴장당한 일을 뜻한다.

'파틀막'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사전투표소에 대파 반입을 제한한 것을 비판하려고 만들어진 용어로 보인다. 선관위는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5일 '투표소 내 대파 소지를 금지한다'는 공지를 각 투표소에 보냈다. '대파 소지'를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적 행위로 본 것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황당한 정부가 아니냐. 왜 이렇게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것이냐"라며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역주행을 멈춰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발전은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사회에서 가능하다. 독재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봤나"라며 "이제 (정부에) 책임을 묻고 멈춰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정권의 역주행을 멈춰 세울 수 있는 존재는 민주당도 이재명도 아닌 국민들"이라며 "여러분이 주권자로서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주인을 억압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그들에게 강력한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 여러분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견제하지 않으면 이 잘못된 길을 계속 갈 것이고 결국 이 나라를 나락에 빠뜨릴 것"이라며 "이제는 멈춰 세워달라. 국정 운영에 실패한 그들이 엎드려 절하기 쇼를 시작했는데 그들의 눈물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부터 선관위의 대파 반입 제한 방침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오후에도 이광희 충북 청주서원 후보 지지유세 중 "지역에 배달된 공보물 중 이 후보 선거 공보물이 누락됐다던데 그런 거나 신경 쓰지, 대파를 투표장에 가지고 가면 안 된다고 하나"라며 "선관위가 할 일은 안 하고 안 할 일은 참 많이 한다"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강형욱, 양파남 등극?…"훈련비 늦게 줬다고 개 굶겨"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매일 1만보 걸었는데…"이게 더 효과적" 상식 뒤집은 미국 연구진
  5. 5 "수수료 없이 환불" 소식에…김호중 팬들 손절, 취소표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