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외교정책에 대한 이 전직 대통령의 철학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조언을 해준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볼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관된 원칙은 없고 기분과 원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집착만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화염과 분노"로 북한을 위협하고는 김정은과 세 번의 친밀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또 나토 동맹 탈퇴에 대해 이야기 한 다음에 갑자기 유럽의 동부전선을 강화할 수 있다.
트럼프의 현 측근들은 '미국 우선'은 완벽하게 일관된 이념이지만 볼턴 보좌관 같은 방해꾼과 전직 대통령의 진정한 신봉자들의 경험 부족으로 제대로 채택되지 못했다고 반박한다.
어쨌든 트럼프주의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의 프레드 플라이츠는 "트럼프가 재임하던 시절이 얼마나 좋았는지 사람들이 잊고 있다"고 목소리를 올린다. 큰 전쟁도 없었고,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의 네 차례 평화협정,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나프타(NAFTA)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중국과의 부분적인 무역협상은 물론 낮은 인플레이션과 덜 뚫리던 남부 국경도 있었다.
트럼프가 백악관을 되찾으면 트럼프주의자들의 말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중국의 대만 괴롭힘을 허용한 바이든 대통령의 '약한 외교'를 되돌릴 수 있다. 트럼프는 순수한 개인적 능력으로 미국의 힘을 회복하고 적을 억지하며 세계질서를 확립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과 비방하는 사람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채택할 구체적인 정책을 예측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와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블라디미르 푸틴, 시진핑,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까지는 트럼프가 무엇을 원하게 될지 트럼프 자신도 알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들은 트럼프가 말하는 '거래의 기술'은 사람 대 사람의 역동성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평가들과 진정한 신봉자들 모두 트럼프 주변 사람들이 그의 충동이 막혀있든 활개치든 그것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일정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트럼프가 전 세계에서 어떤 일을 할지 이해하려면 측근들의 경쟁적인 이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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