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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봄'..."DS 매출, 2022년 수준 회복"━
반도체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9% 감소한 6조5670억원에 머물렀는데 이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적자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은 1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기대가 큰 부분은 메모리다. AI(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수요 증가, 감산 효과로 인한 가격 상승 흐름 등으로 올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한 발 뒤처졌지만 하반기 엔비디아에 12단 HBM3E 공급이 예상되는 등 관련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은 1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적자폭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때 "2024년에는 스마트폰·PC 수요 회복으로 파운드리는 2022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 및 2나노 공정 개발에 집중하며 AI 가속기 등 고성장 응용처 수주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DS 부문 매출이 2022년 수준(98조4553억원)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66조5945억원)보다 30조원 이상 매출을 늘린다는 것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이런 전망을 밝히며 "반도체 사업에서 앞으로 2~3년 내에 반드시 세계 1위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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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전' 매출 본격화...디스플레이도 '기대'━
삼성전자는 'AI 비스포크' 시리즈를 필두로 올해 DA(디지털 가전)사업부 실적을 빠르게 높인다는 목표다.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등 최근 내놓은 AI 제품만 15종에 달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부회장)은 최근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집안 내 디바이스라고 하면 삼성전자 DA 사업부를 찾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장은 SDC(디스플레이) 부문은 1분기 비수기 영향, 주요 고객사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5000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점차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5조9500억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5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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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이익, 40조원 넘을까━
채민숙·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38조629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5일 잠정실적 발표 이후 낸 보고서에선 영업이익 전망치를 41조656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유우형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낸 보고서에서 "2024년 DS 영업이익은 1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조4000억원 개선이 기대된다"며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308조6000억원, 3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 483%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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