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늘린다…의대 정원과 연동 검토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4.04.05 12:09

(상보)정부 "의료계와 대화 노력 지속, 대화 추진하려는 사람 향한 과격한 비판 자제해야"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정부가 내년 전공의 정원 배정 시 비수도권 배정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별 의과대학 정원과 연동하는 방향을 검토한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진행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브리핑에서 "어제(지난 4일) '의대 교육 지원 TF(태스크포스)'에서 지역별 전공의 정원 배정 방향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비수도권의 의대 정원 비율은 전체 의대 정원의 66%이며 내년 의대 정원 배정 이후에는 72.4%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은 전체 정원의 45%에 불과해 의대 정원과 전공의 정원 간 불균형이 있다.

지역에서 의대 졸업 후 수련까지 받는 경우 지역에 정착해 근무하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현재는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하더라도 수도권으로 이동해 수련받는 경우가 많아 지역에 정착하는 비율이 낮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내년 전공의 정원 배정시 비수도권 배정 비율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지역별 의대 정원과 연동하는 방향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내년 지역별, 병원별 전공의 정원은 향후 전공의, 전문학회, 수련병원 등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과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오는 11월까지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지역 수련병원의 전공의 배정 확대와 함께 국립대병원 교수 증원, 임상교육훈련센터 확충 등 지역 내 수련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난 데 대해 박 차관은 "어제 첫 만남이셨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라며 "정부는 진정성을 가지고 (의사들과) 대화 노력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계 안팎에서 박 위원장을 향해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선 "의료계 내에서도 대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분들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하거나 이런 것들은 자제해 주시기를 원한다"며 "정부는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하길 원하고, 의료계도 가급적이면 의견을 통일해서 그 대화의 자리에 나와 있는 분들을 통해서 의견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민주적인 자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 장기화로 의료 역량이 감소한 데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기준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산부인과, 안과 등 일부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진료제한 메시지를 표출한 기관은 15개소로 지난달 첫 주 10개소 대비 증가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응급환자가 적정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암 환자 관리를 위해서는 168개의 진료협력병원 중 암 진료 협력병원 47개소를 지정했고 추후 이를 7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 차관은 "정부는 대화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국민을 위해 지금의 상황을 조속히 수습하고 의료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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