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낀 날에도 김정은 집무실 훤히 보인다…군 정찰위성 2호, 8일 발사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4.05 12:00

[the300] 주야간 24시간 초정밀 촬영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가 지난해 12월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모습. / 사진=스페이스X(SpaceX)

우리 군이 오는 8일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우주발사체(로켓)에 중대형급 '정찰위성 2호'를 실어 발사한다. 정찰위성 2호는 SAR(합성개구레이더)를 장착해 주야간 악천후 조건에도 지형지물을 인식할 수 있는 특급 위성이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 동향을 비롯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집무실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연구진은 오는 8일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정찰위성 2호 발사를 추진한다. 2호는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의 재사용 발사체 팰컨9 로켓을 타고 지구 저궤도 500~600㎞에 투입된다. 팰컨9 로켓은 전 세계에서 발사 신뢰성이 가장 높은 로켓으로 기상 등의 외부 변수가 없는 한 예정된 일정에 발사될 전망이다.

2호 발사는 우리 군이 최초로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정찰위성 5기를 발사하는 '425 사업' 일환이다. 앞서 군은 지난해 12월 425사업 시작을 알리는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했다. 1호기는 현재 고도 약 550㎞ 궤도를 돌고 있으며 그동안 태양전지판, 안테나 전개 등 정상 운영을 위한 작동·점검을 수행했다. 현재 모든 점검이 완료돼 합동참모본부 등 군에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위성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해상도로 촬영한 지구의 모습. / 사진=막사 테크놀로지

1호기는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를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주간에는 전자광학, 야간에는 적외선센서로 촬영하고 있다. 1호기는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평양 중심부를 촬영해 지상국으로 사진·영상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호기는 구름이나 안개 등 날씨가 안 좋을 땐 정찰 능력에 제약이 생긴다.


이와 달리 2호는 SAR를 장착해 주야간 24시간 초정밀 촬영이 가능하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Microwave)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전자광학 카메라와 달리 흑백으로 촬영되지만 어느 조건에서도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2호는 통상 지구 저궤도에서 500㎏ 이상인 '중대형급' 위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위성 2호와 제원이 비슷한 위성으로는 약 550㎏급 차세대중형위성 2호와 SAR를 장착한 아리랑(다목적실용위성) 5호가 있다. 정찰위성 2호는 발사 후 약 3개월 이상 초기 작동 점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올해 정찰위성 3호를 추가 발사하고, 내년까지 정찰위성 4·5호기를 저궤도에 올린다. 이를 통해 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적외선센서 위성 1기로 적 동향 정찰·감시능력을 증강시킬 예정이다.

425사업은 2015년부터 내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방 R&D(연구개발) 프로젝트다. 국방부 등 관계기관은 425 후속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 개발은 군 정찰력 확대 등에도 기여하지만 위성 개발 관련 전후방 산업 발전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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