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전문성 강화한 한화에어로…'김동관 경영' 선명성 더한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4.04.05 11:52

(종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반도체 장비 제조와 AI·보안 솔루션 자회사를 떼내 방산·항공우주 전문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한다. 지주사 격인 ㈜한화의 사업을 핵심 계열사로 이관하는 작업과 맞물려 그룹의 주력인 방산·항공우주, 태양광 사업의 경계가 선명해진다. 큰 틀에서 이 사업을 이끄는 김동관 부회장 중심으로의 사업 재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일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주를 설립하고, 신설 법인은 AI·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 한화비전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신설법인의 분할 비율은 9:1이다. 오는 8월 임시주주총회와 분할 신주 배정을 거쳐 9월경 기업분할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신설 지주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는 분할 재상장 후 새롭게 출발한다. 인적분할 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분을 각각 33.95%씩 보유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 사업인 방산·항공우주를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를 떼내 신설 지주사 아래로 붙이는 작업인 셈이다. 단, 한화비전은 추후 신설 지주사와 합병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추후 신설 지주사와 합병을 하면 배당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올리고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할 작업이 완료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산하 자회사들은 방산과 항공우주 중심으로 보다 명확히 재편된다. 방산·항공우주를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양방산(한화오션), 전장·위성(한화시스템) 사업을 거느리는 구조다.


한화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시작한 방산·항공우주 중심의 재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재편은 ㈜한화의 사업 조정 작업과도 맞물린다. ㈜한화는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태양광 장비 사업을 각각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으로 양도하는 한편 이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 자회사 한화모멘텀을 신설하기로 했다.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모든 사업조정이 마무리되면 방산·항공우주와 함께 그룹 핵심사업으로 분류된 태양광도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한화솔루션으로 일원화된다.

재계에선 김 부회장 중심의 사업구조 강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로서 방산과 항공우주,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번 사업 재편이 완료되면 각 사업을 담당한 회사는 해당 사업에 보다 집중해 성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합병(M&A)등을 거치며 그룹 전반에 혼재된 사업의 교통정리"라며 "유사 사업군을 한데 묶어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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