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대전' 분당갑 안철수 vs 이광재, 엎치락 뒤치락 지지율…왜 ?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24.04.05 11:07

[the300]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사진왼쪽)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광암사거리와 현대백화점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룡대전'으로 주목받은 4·10 총선 분당갑 지역구의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 방식과 기관, 시점 등에 따라 엎치락 뒤치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MBN과 매일경제신문이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부터 4월 2일까지 경기 성남분당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에게 전화면접 조사를 한 결과(응답률 12.3%),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가 47%,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6%로 격차가 1%p(포인트)로 나타났다. 오차범위(표본오차는 신뢰도 95% 구간에서 ±4.4%p) 내이지만 안 후보가 앞섰다.

반면 이데일리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2일 경기 성남 분당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ARS 조사, 응답률 8.3%)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7%, 안 후보가 43%로 집계됐다. 역시 오차범위(표본오차는 신뢰도 95% 구간에서 ±4.4%p) 안이지만 이 후보가 안 후보에 우위였다.

여론조사는 특정 표본에 대한 특정 시점의 여론을 조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론의 '스냅샷'이라고 일컬어진다. 조사 시기, 조사 방법, 문항 순서 등에 따라 결과에 일부 편차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지역구별 총선 여론조사가 채택하고 있는 샘플(표본)이 대개 500개로 매우 작기 때문에 조사 간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일각에선 ARS(자동응답시스템)과 전화면접 등 조사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ARS 방식에 비해 전화면접에서 보수 진영인 여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는 것이다. ARS 여론조사 참여를 꺼리던 은폐형 보수 지지층, 이른바 '샤이 보수'들이 기계적 음성이 아닌 사람인 조사원이 직접 전화로 조사 참여를 요청하면 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등의 논리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지난달 20일 이후 2일까지 공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 가운데 ARS 방식으로 진행된 알앤써치, 에이스리서치, 조원씨앤아이, 미디어리서치 등 4개의 정당지지도 조사결과를 표본집단 규모에 맞춰 가중평균한 결과 국민의힘 36.3%, 민주당 32.4%로 여당이 오차범위 내이지만 4%p 안팎의 우위를 보였다.

한편 ARS가 아닌 전화면접 방식을 택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선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10%p나 앞섰다.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NBS에선 국민의힘이 39%, 민주당이 29%를 기록했다.

410총선 마지막 여론조사, 정당지지도_240404/그래픽=조수아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사 방식에 따른 여론조사 결과 차이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예전에 민주당이 코너로 몰리면 ARS는 보수가 주로 응답한단 식의 얘기를 할 때도 있었다"며 "가상번호가 나오기 전에 집 유선전화로 조사할 땐 그런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ARS는 기계니까 어느 정도 익명성이 보장되지만 응답률 자체가 낮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적극적인 고관여층이 응답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특별히 어느 방식이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박 평론가는 "실제 여론조사에서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조사 당시 여론 분위기가 어떠냐에 따라서 여권 지지층이 과대표집되거나 야권 지지층이 과대표집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테면 지난번 민주당 공천 논란이 됐을 땐 민주당 지지층이 화가 나서 응답하기 싫어해 국민의힘이 과대 표집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평균지지율 분석에 사용된 여론조사는?


머니투데이 더300은 이번 정당별 평균지지율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공표된 여론조사 가운데 조사방법이 ARS인 알앤써치, 에이스리서치, 조원씨앤아이, 미디어리서치와 전화 면접 방식인 전국지표조사(NBS), 한국갤럽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구분해 활용했다. 표본집단 규모가 2배 이상 큰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에 대해선 그에 상응하는 가중치를 부여해 분석했다.

지역구별 격전지 여론조사 평균지지율 분석의 경우 조원씨앤아이, 한국리서치, 입소스, 미디어리서치, 알앤써치, KSOI, 엠브레인퍼블릭 등에서 진행한 지역별 여론조사 결과 중 블랙아웃 직전 진행된 3건의 여론조사 결과치를 산술평균해 분석했다.

알앤써치 자체 여론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응답률 4.7%)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대상은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무선 RDD(무작위 전화걸기) 방식으로 추출했다. 조사방법은 무선 100% ARS 방식이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응답률 2.7%)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무선 RDD 방식으로 추출했다. 조사방법은 무선 100% ARS방식이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33명(응답률 4.3%)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무선 RDD 방식으로 추출했다. 조사방법은 무선 100% ARS방식이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응답률 6.2%)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무선 RDD 방식으로 추출했다. 조사방법은 무선 100% ARS방식이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응답률) 18%)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해당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응답률 13.2%)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해당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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