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 '북적북적'…"40분 일찍 나왔어요" 출근 전 도장 콱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4.04.05 09:30

[the300]사전투표 첫 날…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 50여명 대기

5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김지성 기자

"봉투에 넣고 밀봉해야 사표가 아니라는 거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 직장인들은 투표 방법을 재차 숙지하며 대기 줄 끝에 줄을 섰다.

투표 대기 줄은 기표소가 마련된 건물 4층부터 입구까지 이어졌다. 유권자 50여명이 계단을 따라 줄을 섰다. 투표소 내 기표소 7곳은 빠르게 다음 유권자로 채워져 대기부터 투표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사무실 밀집 지역인 만큼 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대부분은 정장 차림의 직장인이었다. 관내선거인 대기 줄에는 간혹 한 두 사람 있을 뿐 대부분 관외선거인 대기 줄에 합류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긴 대기 줄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기표소가 4층에 있어 다리에 깁스를 한 유권자와 노인의 경우 "4층까지 가야 하냐", "엘리베이터 없냐"고 물으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5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기표소가 마련된 4층까지 50여명이 대기 중이다. /사진=김지성 기자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은 정치와 경제가 바뀌어 일상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60대 이모씨는 이날 오전 6시쯤 출근해 잠시 짬을 내 투표소에 왔다. 이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왔다"며 "첫째로 바라는 것은 경제가 뒷받침됐으면 하고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정책 법률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거주지가 부산이라는 정모씨(62)도 "시민들이 각자 본인 생각에 맞는 후보한테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며 "국민이 직접 뽑는 만큼 정의로운 사람이 당선돼 정치권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양복 차림의 60대 직장인 이모씨는 "선거를 통해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편 가르기 하지 않고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손등에 찍은 투표 도장과 함께 셀카를 찍던 전모씨(50)는 "오늘 투표를 하기 위해 4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경제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 현실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은 2.19%로 집계됐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 오전 9시 집계 투표율은 1.51%, 2022년 대통령 선거 때 같은 시간 사전투표율은 2.14%였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는 5~6일 이틀간 진행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18세 이상(2006년 4월 11일 출생자 포함)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 시 신분증(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을 지참해야 한다.

5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에서 한 시민이 투표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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