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나홀로 매수세'에 힘입어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인 삼성전자가 오는 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주도주 지위를 복권할지 초점이 모아진다.
삼성전자가 이날 3년 만에 최고치로 마감하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생기는 보유자들도 늘어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 조정 시점이 바로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35.03포인트(1.29%) 오른 2742.00에 마감했다. 개인, 기관이 각각 5635억원, 145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5874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운수장비, 전기전자가 2% 넘게 올랐다. 의료정밀, 제조업,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통신, 금융 등은 1%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1.4% 올라 2021년4월 이후 가장 높은 8만5300만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까지 13거래일째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신한투자증권은 AI(인공지능) 시대에 소외됐던 삼성전자가 세계 제조업 경기 회복 조짐에 따라 주도주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비중 확대 △대형주 선호 △반도체, IT하드웨어 선호로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할 경우 기대감 소멸에 따라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우리 시장이 워낙 순환매가 빠르기 때문에 기대감이 올라왔다가 단기적으로 눌릴 수도 있다"면서도 "오히려 혹시라도 빠질 경우 더 사야 하는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에 첫 반도체 관련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SK하이닉스도 4.9% 급등하면서 18만8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6%, 4.8% 상승했다.
코스닥은 2.94포인트(0.33%) 상승한 882.90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9억원, 701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007억원 순매수했다. 반도체와 IT(정보기술)하드웨어가 각각 3.7%, 2.9% 상승했다. 화학, IT 부품 등은 1% 이상 올랐다.
이오테크닉스가 20% 급등 마감했다. 엔켐과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5.8% 0.4%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 HLB 알테오젠 리노공업 등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원 내린 1347.1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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