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재벌 간 이처럼 상속 예정액 규모가 벌어진 이유는 중국 증시의 침체 탓이 크다. 중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감소한 반면 인도는 장기 잠재력에 대한 낙관이 짙어지며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현지 재벌들은 친환경 에너지, 전자상거래 같은 신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인도의 재벌 오너들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의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는 역할을 미국이나 영국 일류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간판 좋은' 후계자들이 맡아주길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인도 최고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도 지난해 8월 자신의 세 자녀를 주력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이사회 비상임 이사로 임명했다. 암바니 가문의 경우 승계 계획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무케시의 동생인 아닐 암바니가 수년간 형제간 불화 끝에 2005년 가족간 신사협정을 맺고 릴라이언스의 통신, 금융 서비스 및 기타 신생 사업부를 인수했다. 그러나 암바니 그룹이 승승장구 하는 동안 아닐의 자산은 쪼그라들어 2019년 통신 사업부가 파산 신청을 했다.
인도경영대학원(ISB)의 카빌 라마찬드란 교수는 "모든 상속인이 큰 직책에 필요한 전문 경력을 갖춘 게 아니다. 종종 (기업의) 생사를 가르는 상황"이라며 "(상속인) 대부분은 엘리베이터 경로를 통해 정상에 오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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