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주 신고가' 8.5만원…외국인 13거래일째 "바이 삼성전자"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4.04.04 17:34

개인은 4190억원 순매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4일 삼성전자 주가가 3년만에 처음 8만5000원을 돌파했다. 1분기 호실적 기대감과 대만 강진에 따른 반사 이익 전망에 힘입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43% 오른 8만5300원에 마감했다. 2021년4월8일(장중 고가·종가 8만5700원)이후 처음 8만5000원을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에는 8만5500원까지 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증시 마감 시간까지 잠정 집계한 투자자별 수급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각각 3690억원, 61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190억원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뒤 이날 순매수로 돌아섰다. 전날 매수 우위였던 개인은 매도 우위가 됐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가 1조3000억이었다. 이날 순매수 잠정치까지 더하면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를 약 1조7000억 규모로 사들인 셈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특히 삼성전자 중심의 외국인 수급 집중은 계속되고 있다"며 "3거래일(4월 1~3일) 동안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1조30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삼성전자만 매수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삼성전자 서초사옥.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오는 5일 발표하는 올해 1분기 실적이 기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1만원까지 상향했다. 대만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대만 강진에 따라 공급 차질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도 경쟁사인 삼성전자 주가를 높인 배경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월 장중 기록한 9만6800원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개선과 대만 강진에 따른 가격 협상력 강화 등으로 인해 '9만 전자'를 넘어 '11만 전자'에 등극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3일 발생한 대만 지진에 따른 마이크론, TSMC 생산 차질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및 파운드리 가격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국내 24개 주요 증권사 추정치 중 가장 높다. 목표주가 10만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도 12곳에 달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균 추정치는 현재 각각 73조1215억원과 5조3319억원이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 추정치(매출 72조5453억원·영업익 5조1701억원)에서 5762억원, 1618억원 상향한 것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긍정적 관측을 불렀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대거 쓸어담은 것을 감안할 때 '반도체 장세'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신승진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집중된 삼성전자 매수 이유는 복합적이나,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와 그동안 주가 디커플링으로 경쟁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반도체 빅2(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 상승 중임을 감안할때 이번 1분기 실적 시즌에 가장 주목해야 할 섹터로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이달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많은 종목은 △SK하이닉스 8050억원△현대차 5130억원 △삼성물산 3260억원 △KB금융 3050억원 순이었다.

기관을 기준으론 지난달 순매수 1위가 삼성전자(1조7960억원)였지만 이달(4월 1~3일) 들어서는 아모레퍼시픽(460억원)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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