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그 집' 1년째 주민 갈등 벌어졌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4.04.05 05:35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관리업체 논란 지속…일부 입주민 업체 선정 절차 지적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경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아파트 관리업체를 둘러싼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관리업체 선정과 입찰 절차를 두고 입주민 간 반목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일부 입주민은 관리업체 선정 과정에 중대한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국토교통부와 서초구청에 법령 유권해석과 행정감사를 요청했다.

4일 서초구청과 아파트 관리업계 등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달 초 외부 전문가와 함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택관리업자 선정 입찰 과정에 대한 행정감사를 진행했다. 구청 측은 이르면 다음 주중 감사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만약 절차상 문제가 드러나면 시정명령 등 행정지도, 과태료 등이 부과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청 관계자는 "관리 회계, 입찰지침 준수 여부 등 전반적인 운영실태 등을 살펴봤다"며 "일자를 확정할 수 없지만 조만간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청 행정감사는 일부 입주민이 국토교통부와 서초구청에 지난해 9월 관리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지난해 관리업체 제한경쟁입찰 당시 4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실제로는 이들 중 2개 업체만 참가 적격요건을 갖춘 탓에 유효한 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제한경쟁입찰이 성립하려면 요건을 갖춘 3개 업체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앞서 올해 초 국토교통부는 해당 입주민들이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요청한 '주택관리업자 선정 입찰 무효 법령 판단'에 대해 '입찰이 불성립한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렸다. 입찰 무효를 주장하는 한 입주민은 "유효한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찰된 것이 맞다"며 "현재 관리업체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무자격 업체"라고 주장했다.


아크로비스타 판·검사, 의사 등 전문직 사는 초고가 단지…관리업체 부실·선정 등 논란 지속


아크로비스타는 서초동 지역 내 대표적인 초고가 단지다. 3개 동 757세대로 101~242㎡ 등 대형 면적 세대로 이뤄졌다. 입지 조건이 뛰어나 판·검사,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단지로 꼽힌다. 관리업체 선정을 둘러싼 입주민 간 갈등은 1년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관리업체였던 타워피엠씨(PMC)의 관리부실 문제가 발단이 됐다. 타워피엠씨는 강남 초고가 아파트단지 전문업체다. 아크로비스타뿐 아니라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을 위탁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업체 간판이 무색하게 폭우 때 단지 내 누수피해가 연이어 발생했고,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일도 벌어졌다. 겨울철에는 난방계량기 작동 불량으로 일부 세대 난방비가 아예 부과되지 않는 일도 생겼다. 이 외에도 어린이놀이터 등 커뮤니티시설이 시설 관리 문제 등으로 폐쇄됐다.

입주민대표회의(이하 입대의)는 타워피엠씨를 업무배제시킨 후 지난해 5월부터 신규 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입찰 참여업체들의 서류 미비, 요건미달 등으로 업체 선정이 몇 달씩 지연됐다. 같은 해 9월 입대의는 재입찰 대신 기존 심사 결과를 토대로 1위 업체인 율산개발과 관리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입주민들이 해당 결정에 반대하면서 아파트 관리업체 논란과 갈등이 재점화됐다.

이번 감사 결과가 사태를 수습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크로비스타 입대의 한 관계자는 "관리업체 선정은 정상적인 계약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이를 번복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며 "정상적인 업체를 교체하라는 무리한 요구는 아파트 관리업무를 방해하고 오히려 다른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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