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오는 5일 발표하는 올해 1분기 실적이 기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1만원까지 상향했다. 대만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대만 강진에 따라 공급 차질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도 경쟁사인 삼성전자 주가를 높인 배경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54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95% 오른 8만4900원을 나타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8만5500원까지 올랐다. 이는 2021년4월8일(장중 고가·종가 8만5700원) 이후 처음으로 장중 8만5000원을 상회한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이날 8만5000원 이상으로 장을 마칠 경우에도 2021년4월8일 이후 첫 8만5000원 이상 안착 사례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월 장중 기록한 9만6800원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개선과 대만 강진에 따른 가격 협상력 강화 등으로 인해 '9만 전자'를 넘어 '11만 전자'에 등극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국내 24개 주요 증권사 추정치 중 가장 높다. 목표주가 10만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도 12곳에 달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균 추정치는 현재 각각 73조1215억원과 5조3319억원이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 추정치(매출 72조5453억원·영업익 5조1701억원)에서 5762억원, 1618억원 상향한 것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긍정적 관측을 불렀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대거 쓸어담은 것을 감안할 때 '반도체 장세'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승진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집중된 삼성전자 매수 이유는 복합적이나,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와 그동안 주가 디커플링으로 경쟁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반도체 빅2(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 상승 중임을 감안할때 이번 1분기 실적 시즌에 가장 주목해야 할 섹터로 판단한다"고 했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2조9700억원 △SK하이닉스 8050억원△현대차 5130억원 △삼성물산 3260억원 △KB금융 3050억원 순이었다. 기관을 기준으론 지난달 순매수 1위가 삼성전자(1조7960억원)였지만 이달 들어선 아모레퍼시픽(460억원)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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