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에 걸렸잖아" 고양이 죽인 12세 소년…부모는 주인 때렸다[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 2024.04.04 05:30

편집자주 |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왼쪽부터) 폭행으로 즉사한 스타 고양이 폰즈, 폰즈의 주인 차난 악소르난을 폭행하는 가해자 가족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1년 4월 4일, 미국 뉴욕 길거리에서 '스타 고양이' 폰즈(Ponzu)가 12세 소년에게 구타당해 즉사했다.

폰즈를 숨지게 한 소년의 가족은 "고양이 때문에 아이가 넘어졌다"며 폰즈의 주인인 차난 악소르난까지 폭행했다. 이들은 악소르난이 아시아인이라는 것을 알고 더욱 폭력적으로 대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년의 가족은 동물 학대뿐만 아니라 동양인 증오 범죄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산책 목줄에 걸려 넘어진 소년…고양이 내던졌다


스타 고양이 폰즈 /사진=ilovetheupperwestside 홈페이지 캡처

폰즈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2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지닌 스타 고양이였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폰즈는 여느 때처럼 산책에 나섰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악소르난과 폰즈가 산책을 즐기던 때, 한 히스패닉계 12세 소년이 폰즈의 목줄에 걸려 넘어졌다. 분노한 소년은 목줄을 잡아당겨 폰즈를 하늘로 띄운 후 바닥에 내리쳤다.

폰즈는 발톱이 빠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당해 피투성이가 됐고, 심장마비에 걸려 즉사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악소르난은 소년을 저지하지 못했다.



"고양이 산책 때문에 아이 다쳤다" 이번엔 주인 폭행



소년은 재빨리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도망쳤다. 폰즈를 잃은 슬픔에 분노한 악소르난은 소년의 가족에게 다가가 따졌다.

그러나 소년의 가족은 악소르난이 아시아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오히려 폭력적으로 대응하며 "고양이 때문에 아이가 넘어졌다", "이건 네가 이 지긋지긋한 고양이 새끼를 산책시켜서 일어난 결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들은 악소르난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소년의 가족들에게 얻어맞는 악소르난의 모습이 담겼다. 악소르난의 남자친구가 이들을 막으려고 했으나, 그 역시 얼굴을 맞고 코뼈가 부러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가족 중 한 명은 악소르난이 키우는 강아지의 꼬리를 잡아당기는 등 동물 학대를 저질렀다.



"평소에도 인종 혐오" 증언…결국 직장서 해고당해


(왼쪽부터) 폰즈를 추모하는 그림, 악소르난의 강아지 꼬리를 잡아당기는 소년 가족 중 한 명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사건이 알려지고 전 세계적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가족 중 한 명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고양이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 미안하다. (그렇지만) 이 사건은 아이가 한 행동"이라며 "우린 아시아인을 혐오하지 않는다. 내 친구 중에도 아시아인 친구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년의 가족은 해명과 달리 평소에도 인터넷은 물론 지인들에게도 인종 혐오 및 차별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들이 고양이 학대를 "아이가 한 행동"으로 변호하면서 부정적인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결국 이 사건으로 소년의 가족 중 한 명은 직장에서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SNS에서 #JusticeforPonzu(폰즈를 위한 정의)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폰즈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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