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개막..156개 갤러리 참가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 2024.04.03 15:47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화랑미술제가 오늘(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42년의 전통을 자
랑하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로 매년 국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156개의 국내 정상급 갤러리가 참가한다. 기성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일 이번 행사에선 화랑에게 동일한 부스 크기를 제공해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부스당 6명 이하의 작가만 출품하도록 권고해 나열식 전시가 아닌 세심하게 큐레이션 된 질높은 전시를 보장한다고 화랑협회는 설명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신진작가 특별전 '줌인 에디션 5', 미술시장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 '아트 앤 아티스트 톡', 특별 온라인 프리뷰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화랑미술제의 상세한 정보 전달을 위해 독립된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아울러 관람객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티켓 시스템을 도입했다. 미술제 도록도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아카이브 목적의 실물 인쇄본도 소량 동시 발행 예정이다.

전시 동선도 관람 편의를 위해 코엑스 3층 전관 C, D홀을 활용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화랑제 BI도 바꿔 젊은 페어로서 정체성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화랑협회는 14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2024 화랑미술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미술제는 오는 4월 3일~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4.03.14. pak7130@newsis.com /사진=박진희

주요 참가 갤러리 중 국제갤러리는 최근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김홍석을 비롯해 쟝-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칸디다 회퍼(Candida HOFER) 등 지속적으로 조명해 온 저명한 국내외 작가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추상미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실험 미술을 선도적으로 소개해 온 갤러리현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의 근원적 정의를 탐구하는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과 실험미술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강소의 작품 등을 전시한다.

젊어진 화랑미술제의 기조에 맞춰 젊은 작가들이 대거 등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 유럽, 미국을 넘나들며 문화 교류를 도모하고 있는 금산갤러리는 지난해 키아프 서울 메디힐 팝업스토어에서 굿즈, 게임, 체험형 구조물 등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주목받은 윤필현의 위트 있는 작품을 다시 한번 선보인다.

옛것과 새것의 교감에 관심을 기울여온 학고재도 이번 미술제에서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김은정 등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개척자들과 함께한다. 잠재력 있는 젊은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원앤제이 갤러리는 김수영, 서동욱 등 전속 작가들을 적극 지원한다.

갤러리위는 최근 회화와 실크스크린을 접목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스와 허필석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BHAK는 손에 새겨진 지문, 손금, 손등의 주름을 모티브로 삼아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는 순재와 민킴 등 신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한편 백남준 등 현대미술계 거장의 작품을 동반 출품한다.


솔로 부스를 통해 단일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갤러리도 다수다. 젊은 작가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며 차세대 미술 리더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PKM 갤러리는 '붓질'이라는 근원적인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 온 신민주의 솔로 부스를 마련했다.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는 더페이지갤러리는 재료의 고유한 물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미니멀리즘 추상 조각 작업을 해온 조각가 박석원의 솔로 부스를 마련해 대표작 '적의(積意)' 등을 전시한다. 갤러리마크는 스페인 출신의 다원 예술가 하비에르 마틴을 단독 소개한다. 갤러리세줄은 한지와 먹이라는 대표적인 한국적 요소를 주재료로 다루는 차계남의 2미터가 넘는 대형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손갤러리에서는 넓은 색면과 선, 점 등의 요소를 자유자재로 섞어서 화면을 구성하는 허찬미의 정물화를 만나볼 수 있다.
2023 화랑미술제.

일본 현대미술 대표 작가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하는 가나아트는 90년대 이후 일본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는 작가 히로시 스기토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추상 회화에 대한 앞선 안목과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전시를 열어온 조현화랑은 일본의 모노하 운동을 이끈 키시오 스가의 작품을 출품한다. 갤러리조은은 국내외 유망 작가들을 조망하는 가운데 지난해 키아프에서 작품이 매진된 타츠히토 호리코시의 신작을 선보인다. 갤러리밈에서는 일본 미술전문지 미술수첩에서 2021년 '일본작가 100인'에 선정되며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카이토 이츠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역량 있고 예술성 높은 국내 작가 발굴을 목표로 하는 리서울갤러리는 지난해 '하트시그널4' 출연 이후 활발히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후신과 김자혜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일상 공간으로 예술을 끌어들이는 이유진갤러리는 일상생활에서 마주한 대상을 스냅사진처럼 표현하는 전병구, 익숙한 풍경을 특유의 붓터치로 추상화하는 김혜나 등 신진작가를 소개한다.

현대미술 패러다임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이해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한 갤러리바톤은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등 주요 기관으로부터 주목받는 신예 노은주의 작품을 출품한다. 갤러리 이배는 미국 이주 후 10여 년간 여러 주를 오가며 다양한 지질 환경과 자연 경관에서 영감을 받은 유명균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국내 주요 컨템퍼러리 갤러리로 자리매김한 G Gallery는 페어 기간 중 개인전을 개최하는 홍정표의 작품을 화랑미술제에도 동시에 선보인다.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서정아트는 창조의 근원인 흙을 재료로 작업하는 오다교, 이미주 등을 소개
한다. 다양한 미술 시스템에 대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보다 다각적인 콘텐츠 개발을 시도 중인 스페이스 윌링앤딜링도 김혜원, 손지형 등 젊은 전속 작가들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티켓은 화랑미술제 공식 홈페이지와 현장에서 판매한다. 일반 입장권의 가격은 2만원, 학생 및 예술인 패스 소지자와 미술협회 회원은 1만5000원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화랑협회는 14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2024 화랑미술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로고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 미술제는 오는 4월 3일~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4.03.14. pak7130@newsis.com /사진=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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