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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체제 ━
이번 투자로 효성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스판덱스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것은 세계 최초다. 효성은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바이오 BDO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나이 공장에서 PTMG를 제조할 예정이다. 이후 베트남 동나이 스판덱스 공장에서 바이오 스판덱스를 양산한다. 바이오 BDO는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톤을 생산, 판매를 시작한단 계획이다.
일관생산체제가 안착되면 효성의 스판덱스 제품 경쟁력은 보다 강화된다. 안정적으로 원료를 수급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운송비를 낮춰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 속도를 조절하는 등 발 빠른 대처도 가능하다. 바이오 BDO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작년 10월 미국 생명공학 전문기업인 '제노'와 기술 제휴를 맺어 확보했다.
현재 효성은 세계 시장에서 스판덱스 점유율 32%로 1위다. 13년 동안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안주하지 않고,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최근 추세에 맞춰 미래를 대비해왔다. 2022년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화학 물질 기반 스판덱스 '리젠 바이오' 상업화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이제 바이오 스판덱스 등 친환경 제품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일단 효성티앤씨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친환경 섬유 비중을 2030년 2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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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석래 명예회장도 챙겼던 '바이오 BDO' 투자 ━
조 명예회장은 영면에 들었지만, 그가 심은 '기술의 효성' DNA는 이어지고 있다. 공학도 출신인 조 명예회장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효성그룹의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든 장본인이다. 스판덱스는 일각의 반대가 있었지만 개발을 강행해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1위란 과실을 거뒀다. 1971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만들었다. 신혼여행도 회사 기술자들이 나일론 생산기술 연수를 받던 이탈리아로 떠났을 정도로 기술에 올인했다.
특히 조 명예회장은 이번 베트남 바이오 BDO 공장 투자건도 마지막까지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진심이던 CEO였다. 빈소를 찾았던 조문객들도 "대한민국의 기술 경영의 선각자"(최태원 SK그룹 회장), "기술자로, 기술 경영을 했던 분"(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으로 고인을 평가했다.
'기술'을 강조하는 건 아들인 조현준 효성 회장도 마찬가지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당시 "기술 경쟁력이 효성의 '성공 DNA'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바이오 BDO 역량 확보와 관련해서도 "화석 원료를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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