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없애려다 스트레스 쌓인다 "포용하면 집중력·성과 향상 도움"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4.03 11:29

[박정렬의 신의료인]
스트레스 '원인' 보다 '반응'에 집중해야
감정 전환하는 소확행 등이 관리에 도움


화창한 날씨에도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부분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과도한 업무와 고물가, 경기침체 등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다. 4일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과도한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일상 속 관리법을 성수정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스트레스 무조건 피해야 한다? NO!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피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집중력을 높이고 긴장감을 유지해 일의 성과를 향상하는 데 도움 된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과정에 더 나은 삶을 살 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무조건 스트레스를 피하고 없애려고 하는 게 건강에는 더 해롭다. 자신감이 줄고 주변 환경과 자신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받아들이며 일상적인 자극이나 사건까지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수정 교수는 "몸과 마음이 힘들더라도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스 관리의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스트레스 일기'를 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지, 이에 따라 느껴지는 불편한 신체 증상이나 감정 변화가 무엇인지를 기록한다. 일기를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의 스트레스 원인과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도 분노로 반응하는 이가 있고 과식이나 소화장애로 반응하는 이가 있다. 성 교수는 "스트레스는 원인 자체보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반응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다"며 "스트레스 원인과 반응을 구별하여 인식할 수 있으면 좀 더 쉽게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수정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주변인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업무량이 너무 많을 때 동료에게 일부를 부탁하거나 대화를 통해 포기·거절해 스트레스 원인을 차단하는 식이다. 가족 관계나 직장 상사 등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포함해 변화시키기 어려운 원인이 작용한다면 스트레스 반응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성 교수는 "기지개나 심호흡을 크게 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여행을 상상하거나 가족의 사진을 보는 것 등이 도움 될 수 있다"며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자신만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리스트를 가능한 한 많이 작성해두는 게 좋다"고 권했다.


이어 성 교수는 "스트레스 상황에 마주쳤을 때 이를 바로 실행해보고 효과가 없다면 다른 항목을 실행하는 식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신체 활동과 명상도 도움이 되는데, 운동의 경우에는 스트레스 자체를 덜 느끼게 하면서 스트레스 반응도 줄이는 더블 효과가 있다. 산책이나 달리기 등 운동을 하며 자신만의 작은 방법들로 반응 기제를 만들어 나가면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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