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하 늦추면 엔화 달러당 160엔 갈 수도"-BoA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4.04.03 11:05

일본은행 시장 개입에 시장 회의적… 미-일 채권 수익률 차이 여전

지난달 27일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의 최고 수준인 151.97엔까지 올랐다. 같은 달 19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들어 보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이 금리 인하를 늦추면 엔화가 달러당 160엔까지 가며 추가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프아메리카(BoA)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엔화가 달러당 16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은행의 통화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토마스 밤바키디스는 "일본은행의 개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통화 정책의 변화 없이는 효과가 없을 것, 이는 바람에 기대는 것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현재 엔화는 달러당 약 152를 기록하며 34년 만에 최저점을 찍은 상태다. 미국과 일본 사이의 기준금리 차이는 일본 자산의 매력을 반감시켜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끌고 있다. BoA는 일본은행의 개입은 일시적 효과만 있을 수 있고 엔화의 운명은 결국 연준의 금리인하에 달려있다고 BoA는 짚었다.

일본 당국은 2022년의 환율시장 개입 조치를 언급하며 언제든지 환율을 지탱할 준비가 돼있다는 신호를 연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개입 효과 자체에 회의적이다. 기준금리 차이로 인해 미국과 일본 채권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져 엔화를 압박하고 있다.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렸지만 이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이를 감안해 엔/달러 전망을 상향 조정해 단기적으로 15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하면서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겠다는 일본은행의 포지션을 반영한 조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냉각에 따른 연준의 신중한 금리인하가 엔화를 강세로 이끌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에선 연내 미국이 기준금리를 6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150bp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자 기대치를 낮췄다. 지난 1일 발표된 미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기대치를 상회하자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50% 미만으로 낮아졌다. 올해 미국의 통화 정책이 생각보다 덜 완화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밤바키디스는 "연준이 예상되는 금리인하를 진행한다면 엔화는 달러당 142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것이 연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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