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 후회하게 해주겠다" 보복 예고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4.02 20:04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악한 통치자들에게 벌 내릴 것"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1일(현지시간) 이란 총선 투표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시리아에 위치한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군 장성 등 주요 인사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보복을 선언했다.

이란 국영매체 IRNA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이스라엘 규탄 성명에서 "우리 전사들이 사악한 통치자들에게 벌을 줄 것"이라며 "저들이 범죄를 저지른 것을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이란은 이슬람 근본주의 시아파 종주국으로, 종교지도자 아야톨라가 최고 권력을 갖는다. 무슬림 율법을 해석할 권한을 토대로 대통령보다 높은 권력을 행사한다. 무슬림 사이에서 아야톨라는 신의 뜻에 따라 현세를 지배하는 지도자로 추앙받기 때문.

또 IRNA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주재한 이란 최고국가안전보장회의(SNSC)에서 "적절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결정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도되지 않았다.

이란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보고 미국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게재한 글에서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의 미국 이익대표부 직원을 초치했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은 수교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스위스 대사관 미국 이익대표부를 통해 소통한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테러 공격의 규모와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해 설명하고 미국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며 "시오니스트(이스라엘 민족주의자) 정권의 주요 지지자인 미국 행정부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또 이란은 이슬람권 최대 국제단체인 이슬람협력기구(OIC)에 적극 조치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이에 OIC 측은 이스라엘을 규탄하면서 이란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냈다고 한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이란 영사관이 지난 1일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모하메드 레자 자헤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최고사령관, 모하메드 하디 하지 라히미 고위사령관 등 장성급 인사를 포함해 IRGC 주요 인사 7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해당 건물은 이란 영사관이 아니라 군사시설이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CNN 인터뷰에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그곳은 영사관도, 대사관도 아니"라며 "민간건물로 위장한 쿠드스군 군사시설"이라고 했다. 쿠드스 군은 IRGC 소속 정예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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