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한류하면 'K-팝'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선호 가수와 드라마는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이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3년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드라마·예능·영화·음악·애니메이션·출판·웹툰·게임·패션·뷰티·음식 등 11개 분야의 한국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5000명(해외 26개국 )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10~30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자의 17.2%가 선택한 'K-팝'은 2017년부터 7년 연속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였다. 그 뒤를 한국 음식(13.2%), 드라마(7.0%), 정보기술(IT) 제품/브랜드(6.3%), 미용(뷰티) 제품(5.2%) 등이 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의 K-팝 응답률이 각각 23.1%, 20.8%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40대와 50대는 한국 음식에 대한 응답률이 각각 13.6%, 17.4%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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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인도 한류팬 증가…K-콘텐츠 선호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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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콘텐츠 맘에 든다" 68.8%…한류 경험자 72.9% "한국 긍정적"━
한국 문화콘텐츠 접촉 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물은 결과, '긍정적으로 변화' 비율이 66.1%, '변화 없음'이 30.1%, '부정적으로 변화'가 3.8%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85.9%), 인도(85.3%), 베트남(84.7%) 등이 긍정적 변화가 컸다.
한류 경험자의 1인당 월평균 한국문화콘텐츠 소비량은 11.6시간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인도(18.6시간), 태국(18.4시간), 인도네시아(17.0시간), 베트남(16.4시간) 등의 순으로 평균 소비량이 많았다.
다만,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 32.6%의 응답자는 그 사유로 '지나치게 자극적/선정적(24.9%)', '획일적이고 식상함(22.0%)', '지나치게 상업적(21.1%)'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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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오징어게임'이 3년 연속 선호도 1위━
최선호 가수·그룹으로는 방탄소년단(29.1%), 블랙핑크(13.1%)가 각각 6년, 5년 연속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솔로활동으로 큰 성과를 거둔 방탄소년단의 정국(2.7%)과 블랙리크의 리사(1.4%)가 4위와 7위에 오른 것도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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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경험자 50.7% "한국산 제품·서비스 구매 의향 있다" ━
국가별로는 이집트(75.6%), 사우디아라비아(73.0%), 아랍에미리트(72.9%), 베트남(72.1%), 인도(70.7%) 순으로 중동 국가와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한국산 식품(64.7%)에 대해 관심이 가장 높았고, 한국 방문(61.8%), 음식점에서 식사(61.4%), 화장품(54.0%), 의류 구매(52.8%) 등도 높은 소비 의향을 보였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확산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비즈니스센터를 25개소로 확대하고, 일본에는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업지원센터도 신설한다.
한류 인기가 높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구매 의향이 높은 중동에는 상설 홍보관 '코리아(KOREA)360'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개설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한류 문화콘텐츠와 연관산업을 함께 선보이는 'K-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류의 인기가 높으면서 연관 산업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K-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면 연관 산업의 수출까지 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콘텐츠 소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도 비즈니스 센터 개소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K-콘텐츠가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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