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통한 '드라마 속 초록병'…하이트진로, 소주 수출 2000억 목전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 2024.04.04 16:40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 추이/그래픽=이지혜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이 지난해 2000억원에 육박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국내외 소주 마케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만큼 K-소주의 인지도를 높여 점유율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4일 하이트진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전체 소주 수출액은 189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과일 리큐르 수출액, 수출 위주 자회사인 진로소주의 소주 매출을 전부 더한 값이다. 이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규모이자 역대 최대 수치이기도 하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K-소주의 기세를 이어간다. 주류 성장세가 둔화한 흐름을 보이는 내수와 달리 해외에서의 호실적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할 수 있어서다. 실제 국세청 주세신고현황에 따르면 국내 소주 출고량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처음으로 90만㎘ 아래로 떨어진 뒤 2021년에는 82만㎘까지 하락했다. 이후 2022년 86만㎘로 반등했으나 90만㎘대를 유지하던 2020년 이전의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해외 첫 생산 공장으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와 토지 전대차 계약을 맺었다.

2025년 완공 목표인 베트남 공장을 통해 동남아시아로도 하이트진로 소주의 영토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주요 수출국 미국, 일본, 중국 외에도 최근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각 국가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출 성장률은 대만 28%, 영국 73%를 기록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영국에선 일반 희석식 소주가 대부분인 국내와 달리 과일 소주인 '에이슬' 시리즈의 인기가 높다. 동남아시아에서 보드카에 음료를 타마시는 문화와 한류 열풍이 맞물리며 과일 소주 수요가 높아졌단 분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초록 병'에 대해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호기심이 컸다"며 "이와 함께 2016년 하이트진로가 '소주 세계화' 선언도 하며 교민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자몽에이슬' 등 과일 소주를 접하며 시장에 안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각 국가에서 소주 인지도 제고에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대만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에 후원 기업으로 참여했고 영국에선 지난해 말부터 슈퍼마켓과 온라인몰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의 LA다저스와도 13년째 이어온 스폰서십 계약을 연장하며 전 세계 야구팬을 대상으로 인지도 확대에 나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 진로(JINRO)를 앞세워 현지인 음용을 확대하며 K-소주 열풍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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