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에 '240억' F-15 판매 곧 승인…개전 최대 규모"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4.02 17:12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산 F-15 전투기 판매를 곧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남부 지상전을 둘러싼 갈등과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내외 비판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 등 군사적 지원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 대한 미국산 F-15 전투기 판매를 곧 승인할것으로 전망됐다. 판매 규모는 1800만달러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AP=뉴시스
1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산 전투기 F-15 50기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판매하는 거래를 조만간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F-15 전투기 판매 승인과 별도로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정밀 유도 탄환 판매 승인도 곧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지난 1월 말 이스라엘에 대한 F-15 판매에 대해 상·하원 외교위원회에 비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한다. 판매 규모는 1800만달러(약 243억5400만원)로, 이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뤄진 미국의 최대 규모 해외 무기 판매에 해당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무기 판매 승인 건수는 100건 이상에 달한다. 다만 이들 대부분은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일정 금액을 넘지 않아 그간 의회 승인 없이 비공개로 추진됐었다. 하지만 이번 거래에는 의회 승인이 필요한 만큼 미 정치권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지적이 이어질 수 있다고 CNN은 짚었다.


3월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한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근처에 앉아 하소연하고 있다./신화=뉴시스
소식통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공화당 최고위원인 제임스 리쉬(아이다호)와 마이클 매콜(텍사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미 해당 거래를 승인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벤 카딘(메릴랜드) 상원 외교위원장 그레고리 믹스(뉴욕) 하원 최고의원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F-15 판매가 보류될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위한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고,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를 위한 더 많은 조처를 할 때까지 군사 지원을 제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F-15 전투기 판매는 라파 지상전을 두고 이스라엘과 갈등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라파 지상작전에 대한 이스라엘과 갈등과는 별개로 군사적 지원은 기존 방침대로 이어가겠다는 기조로 읽힌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라파 군사작전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자 1일 약 2시간 동안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의견 차이만 확인할 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스라엘 측은 라파지역 지상군 투입 없이는 하마스 제거가 어렵다며 지상작전을 강행했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민간인 사상 등 여러 우려를 표명하며 지상군 투입을 반대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스라엘 측이 라파 지상전 추진에 민간인 사상 등의 우려를 고려하는 데는 동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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