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고객 4000만 시대' 은행판 흔들었다…이젠 '버전 2.0'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김도엽 기자 | 2024.04.02 16:45

[인뱅 출범 7년, '고객 4000만 시대']①인뱅 첫 영업개시 7주년...IPO·흑자달성 등 새로운 시작의 원년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이용고객이 4000만명(중복 고객포함)을 훌쩍 넘어섰다.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영업을 개시한 지 7년 만이다. '국신하우농'(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으로 굳어있던 은행권의 지각을 흔들었다는 평가다. 올해는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흑자를 내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4인터넷은행 준비 움직임도 있다. 인터넷은행 시장에 새로운 페이지가 열리는 셈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이용고객 수는 4372만명으로 집계된다. 카카오뱅크가 2356만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케이뱅크 1033만명, 토스뱅크 983만명 순이다. 2017년 4월3일 케이뱅크가 첫 영업을 시작한 후 7년 만에 우리나라 성인 인구(약 4300만명)와 맞먹는 수준의 고객을 유치했다.

은행의 사업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총자산의 규모도 △카카오뱅크 54조4882억원 △토스뱅크 25조7387억원 △케이뱅크 21조4218억원 등 100조원을 넘어섰다. 3사의 총자산은 가장 큰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을 앞선다.

특히 올해는 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고, 토스뱅크는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와 안정적 수익 체계를 갖추고, 이를 자본시장에서 평가받는다.

또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흑자를 달성하는 첫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인 35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12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토스뱅크는 1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최근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모바일뱅크' '신개념 상품' 인터넷은행 불어 넣은 새바람


인터넷은행의 등장은 5대 은행 중심의 은행산업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영업점으로 대표되던 은행 거래를 손안의 모바일로 옮기는데 인터넷은행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엔 이견이 없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등장 이후 각 은행이 모바일뱅킹 개발에 더 집중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존 은행에서 벗어난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며 새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2018년 12월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회비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앞세워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저원가성예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수익성 개선에도 큰 역할을 했다. 기존 시중은행도 카카오뱅크를 따라 모임통장을 내놨다.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케이뱅크의 '생활통장', '플러스박스' 등도 특색 있는 이자 지급과 높은 수신 금리로 많은 고객을 유치했다.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본격화되자 인터넷은행의 낮은 대출 금리가 주목받았다. 인터넷은행이 낮은 대출 금리를 제시하자 기존 은행이 대환대출용 금리를 따로 내놓았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터넷은행의 금리를 쫓아가기 힘들다는 시중은행 임원의 토로가 나올 정도였다. 은행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터넷은행이 생기면서 은행들이 굉장히 보수적이고 관행적으로 해오던 영업과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혁신이 생겼다"며 "인터넷은행이 가진 혁신성 등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우리나라 성공적인 모형을 자국에 적용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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