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철광석 가격이 되레 하락한 것도 예상 밖이다.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치를 뛰어넘은 50.8을 기록하며 반년 만에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전기차 같은 새로운 성장엔진을 모색하면서 제조업 회복과 부동산 침체 사이의 간극이 깊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정점을 기록할 때 부동산 산업은 중국 경제의 약 25%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20%로 비중이 쪼그라들었다.
중국 철강업체도 부동산 침체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작년 안강철강의 순손실은 32억5700만위안(약 6030억원)에 달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우철강그룹은 120억위안(약 2조2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순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1.5% 줄었다.
중국 철강업체의 실적 악화 이유로는 철강 수요 감소, 철강 공급과잉 및 높은 원자재 비용이 손꼽힌다. 차이신은 부동산 수요 둔화로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업계가 구조 조정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앞에서 언급한 철광석 가격 하락도 중국 부동산 침체와 중국 철강업체 실적 악화로 인한 영향이 크다. 중국의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는 올해 철광석 가격이 t당 95달러에 머물고 내년 84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며 2029년까지 70달러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올들어 구리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철광석과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공급 이슈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지만, 전기차·이차전지로 대표되는 에너지 전환에서 구리의 핵심적 위치가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