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의사 3명 중 2명 "복귀 의사 있다"…의대 증원 백지화 먼저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4.04.02 12:20
대전성모병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하다 사직서를 제출한 류옥하다씨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인근 회의실에서 '젊은 의사 동향조사 및 현안 해결과 대안 제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구단비 기자
미복귀 전공의·의대생의 과반수가 복귀 의사가 있지만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의 전면 백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성모병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하다 사직서를 제출한 류옥하다씨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인근 회의실에서 '젊은 의사 동향 조사 및 현안 해결과 대안 제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전공의·의대생 3만1122명 중 1581명(5.08%)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비율은 34%(531명)이었다. 복귀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66%로 1050명으로 집계됐다.

복귀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이를 대상으로 '전공의 수련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조건이 있다면 무엇이냐(복수 응답)'는 물어본 결과 '의대증원·필수의료패키지 백지화'가 93.0%, '구체적인 필수의료 수가인상' 82.5%, '복지부 장관·차관 경질' 73.4%, '전공의 52시간제 등 수련환경 개선' 71.8% 순으로 답했다.

복귀 의사가 없다는 이들은 '차후 전공의 수련 의향이 없다면 이유는 무엇이냐(복수 응답)'는 질문에 '정부와 여론이 의사 직종을 악마화하는 것에 환멸이 났기 때문(87.4%)'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구조적인 해법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필수의료패키지를 추진했기 때문(76.9%)' '심신이 지쳐서 쉬고 싶기 때문(41.1%)' 등이 뒤따랐다.

'한국의 의료 현실과 교육 환경을 고려할 때 적절한 의대 정원 규모는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는 질문에는 '감축 또는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96%(1518명)였다. 응답자의 64%는 '감축해야 한다', 응답자의 32%는 '기존 정원인 3058명을 유지해야 한다', 응답자 4%는 '의대 증원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 의료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복수 응답)'는 질문에는 '현실적이지 않은 저부담의 의료비(90.4%)' '비인간적인 전공의 수련 여건(80.8%)' '응급실·상급종합병원 이용의 문지기 실종(67.0%)' '어떤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더라도 건강보험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당연지정제(62.4%)' 순으로 나타났다.

'사직·휴학 과정에서 동료나 선배로부터 압력·협박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99%가 '아니다'고 답했다. 해당 설문조사의 표본집단은 표본집단으로는 의과대학 예과 1학년~본과 4학년, 인턴, 레지던트 1~4년차 11개 그룹이다.

류옥하다 사직 전공의는 "대통령이 어제 담화에서 비과학적이고 일방적인 2000명 증원을 고수하겠다고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젊은의사 동향조사'가 보여주듯 현실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전공의와 학생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젊은 의사들이 의료현장에서 왜 생명을 살린다는 보람과 긍지를 갖지 못하고 있는지, 왜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는지 조사 결과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의협은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번 사태 해결의 핵심은 그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는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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