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북한, 동해상에 또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4.02 08:31

[the300](종합) 탄도미사일 도발, 15일 만에 재개…올해만 벌써 탄도·순항미사일 등 8차례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1월14일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에 대한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모습. / 사진=뉴스1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자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8일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훈련을 지도한 지 15일 만이다.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발사 금지 대상으로, 4·10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존재감을 과시하고자 도발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53분쯤 평양 일대에서 북한 군이 동해상으로 IRBM급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발사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했다"며 "현재 미국·일본 당국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월14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한 모습. / 사진=뉴스1

IRBM은 비행거리 1000~5000㎞급 미사일이다. 탄도미사일은 통상 사정거리에 따라 1000㎞ 이하면 SRBM으로 불리고 5000㎞ 이상이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으로 불린다. 이번엔 해당되지 않지만 북한이 여러번 도발을 자행한 순항미사일은 이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항공기와 유사한 원리로 날아간다. 탄도미사일보단 한 단계 낮은 기술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IRBM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현재까지 사거리로 봤을 땐 이번 도발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괌 등 미국의 증원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괌까지 거리는 약 3400㎞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0일에도 괌 등 미국의 증원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자행하기도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극초음속인 마하5(시속 6120㎞) 이상 속력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전문가들은 IRBM과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은 매우 흡사한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미사일 도발만 8차례 자행했다. 북한은 지난 1월14일 극초음속 IRBM을 처음 발사했고, 지난달 14일까지 순항미사일을 5차례 발사했다. 또 지난달 20일에도 SRBM을 여러 발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도발은 4·10 총선을 불과 8일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북한의 속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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