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폭격은 이스라엘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며 정오를 지난 12시 17분에 다발적으로 이뤄졌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은 이란이 이 폭격을 급히 비난하면서 혁명수비대의 저명한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준장 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해 10.7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테러를 지원했을 거라고 확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최근 혁명수비대가 관련한 분쟁이 요르단-시리아 국경의 미군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과 미군 3명의 사망 등으로 비화하고 확전 양상이 벌어지자 이를 긴급히 조율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직접 폭격하는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완화 양상을 나타내던 긴장국면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채텀 하우스 싱크탱크의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인 사남 바킬은 "이번 공격은 이란을 향한 (이스라엘의) 고의적인 의도가 있는 가장 심각한 긴장 확대"라며 "전쟁은 단지 하마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란 등 무슬림 저항의 축을 포함한 다수의 집단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는 사망한 자헤디가 경비대의 해외 작전을 책임지는 쿠드스군의 고위 인사라고 설명했다. 시리아에서 그의 구체적인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이전에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이란군을 지휘했다.
자헤디 외에 모하마드-하디 하지-라히미도 오후 늦게 건물이 다시 공격을 받았을 때 다른 여러 명과 함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시리아와 레바논의 쿠드스군 사령관인 호세인 아미놀라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세인 아미랍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모두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제적 약속과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외무장관 파이살 메크다드도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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