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AFP통신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을 찾은 수만명의 신자들 앞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했다.
감기와 기관지염 등 건강 악화로 인해 성삼일 중 성 금요일 '십자가의 길' 행렬에 참여하지 못했던 교황은 지난달 30일 2시간 이상이 걸리는 파스카 성야 미사와 31일 부활절 미사까지 컨디션을 조절해가면서 모두 완주했다.
성 목요일에는 휠체어를 타고 이탈리아 여성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 12명의 발을 직접 씻겨주고 발에 입을 맞추는 세족례까지 소화했다. 로마 성당에서 사제 12명을 대상으로 세족례를 했던 역대 교황들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당이 아닌 교도소와 난민센터, 요양원 등을 찾아 세족례를 진행해오고 있다.
교황은 "가장 궁핍한 곳, 전쟁과 굶주림과 온갖 억압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리스도의 평화가 오기를 빕니다"고 말했다.
부활절 미사에서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긴 했지만 교황은 궂은 날씨에도 꿋꿋하게 미사를 집전하면서 건강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다. 다만 교황은 수만명의 신자들에게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미사 후에는 공식 의전차량을 타고 광장을 돌며 신자들과 인사도 나누며 모두에게 행복한 부활절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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