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찾은 지 1년…오픈AI, 도쿄에 아시아 첫 거점 세운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4.04.01 17:03
생성형 AI(인공지능)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가 이달 중 일본에 아시아 최초 거점을 세운다. 일본 사무소는 법인용 서비스를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제공하고 생성형 AI의 적절한 이용 규칙을 만들기 위한 업무도 진행한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가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에 이어 해외 3호이자 아시아 1호 사무소를 이달 중 일본 도쿄도에 연다. 지난해 4월 오픈AI CEO 샘 알트먼이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한 지 약 1년 만의 결과물이다.

일본은 오픈AI의 2대 주주이자 제휴사인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이미 많은 기업들이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에 사용 중이다. 소프트뱅크와 NTT 등 일본 기업들은 일본어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픈AI는 일본 내 잠재수요가 풍부한 만큼 도쿄사무소를 통해 고객 지원을 포함해 독자적인 법인용 AI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일본에서 인재도 채용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오픈 AI는 2022년 챗GPT를 공개한 이후 전 세계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생성형 AI 이용이 급증하자 런던, 더블린에 거점을 마련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픈AI는 생성형 AI의 인기에 따른 가짜 정보 확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가·지역별로 AI 이용 규칙과 위험을 줄이기 위한 표준도 필요한 상황인데, 니혼게이자이는 도쿄사무소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만드는 논의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오픈AI와 일본 경제계와의 네트워크도 깊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일본과 미국 간 반도체 동맹이 심화되는 가운데 알트먼 CEO와 일본 재계가 AI 칩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AI를 학습시키고 서비스 하기 위해 필요한 고성능 칩은 엔비디아, AMD 등 일부가 독점하고 있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선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알트먼 CEO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7조 달러(약 930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서 중동 투자자들과 접촉했다. 손정의 소트프뱅크 그룹 회장도 엔비디아와 겨룰 AI 칩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1000억달러(약 133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 상태다. 소프뱅크그룹 산하의 ARM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으로 엔비디아의 반도체 설계를 해왔으나 앞으로는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하겠단 목표로 대규모 펀딩에 나섰다. 이 때문에 공통의 목표를 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그룹, ARM이 공동 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알트먼 CEO는 지난 2월에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만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방한 때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한국에 대해 "챗GPT가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고 있는 나라"라면서, 한국이 집중했으면 하는 분야로 "반도체"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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