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집 팔까?" GTX-A 달리자 '22억' 신고가…상승세 지속될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4.04.02 05:10
사진은 동탄역 롯데캐슬. 동탄역 바로 앞 롯데캐슬 전용 102㎡(34층) 지난 2월 22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진=조성준 기자

지난 주말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인근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 이미 GTX-A 노선을 지나는 역사 주변 아파트 단지에 대한 관심은 경매, 청약시장까지 들썩이게 했고 일부 아파트는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로 일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GTX 노선 사이에서도 집값 양극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이후 첫 평일인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출근 시간 기준 GTX-A 이용자는 1907명으로 집계됐다. 전일 이용자 533명과 비교해 3.5배 이상 늘었다. 향후 이용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TX-A 개통에 앞서 이미 인근 지역 집값은 많이 오른 상태다. 동탄역 바로 앞 롯데캐슬 전용 102㎡(34층) 지난 2월 22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도 안 돼 5억7000만원이 뛰었다.

경매 시장도 뜨겁다.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고양지방법원 경매에서 진행된 경기 파주시 야당동 '한빛마을2단지 휴먼빌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 경매(19층)에는 응찰자가 66명 몰렸다. 이곳은 GTX-A 운정역 예정지와 마을버스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어 출퇴근 시 이용이 편리하다.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매각가(낙찰가)는 감정가격 4억800만원을 넘어선 4억2860만원(낙찰가율 105%)에 결정됐다. 같은 면적의 실거래가가 지난 1월 4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GTX-A 노선 호재로 청약시장도 달아올랐다. 부동산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GTX-A 노선 남쪽 끝에 위치한 동탄신도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민영주택)' 1순위 청약 경쟁률은 376.99대 1을 기록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파주 운정3 제일풍경채 청약도 376.64대 1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화성=뉴스1) 신현우 = GTX-A노선 개통 후 첫 평일인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서 이용객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2024.4.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화성=뉴스1) 신현우

물론 GTX-A 노선 효과가 지속될지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이 갈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개통 이후 임대료 수요 유입은 기대할 수 있지만 매매 시장은 오히려 활성이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함 랩장은 "경기 화성시 주간변동률을 보더라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전주 대비 0.04% 하락했지만 전세가는 0.08% 상승했다"면서 "임대차는 출퇴근길이 20분으로 단축되고 해서 상승하는 모습인데 집값 상승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역시 "분명히 호재인 건 맞지만 매매는 일부 선반영돼 있고 과거 사례를 보면 전셋값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교통 부분 이외 인구, 산업이 늘면 추가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봤다. 송 대표는 "화성시 인구가 120만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인데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 등 자족 기능을 갖춘 경우 GTX-A 노선의 주택가격은 추가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 GTX-A 노선 안에서도 남쪽과 달리 북쪽 일자리가 풍부하게 갖춰져 있지 못한 지역에서는 가격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어 잘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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