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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C, 지난해 인사평가서 C, D 뿌려…"매우 드문 일"━
로이터는 "중국 국영기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벌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SAIC는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계열사를 통틀어 20만 명 이상 인력을 고용 중이다.
SAIC는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인력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인사평가를 실시해 감축 대상을 추려내는 한편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에 따르면 SAIC는 지난해 SAIC-VW 인사평가에서 이례적으로 직원 10%에 대해 A~D 중 C, D를 부과한 바 있다. C를 받으면 좌천 대상으로 분류되고 D를 받으면 희망퇴직을 권고받는다고 한다. 원래 인사평가에서 C, D를 부과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고 한다.
SAIC 측은 로이터에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외부의 관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로이터 보도를 보면 SAIC-VW는 직원 임금과 복지를 줄여가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었다. 생산직 근무자 상여금과 초과근무 수당을 감축하는 것은 물론 한여름 밤 생산공장 에어컨 가동까지 제한할 정도였다. 상하이 공장에서 근무 중인 한 생산직 근로자는 "상여금과 수당이 2016년 입사 때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예전에는 회사에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분노와 슬픔만 남았다"고 하소연했다.
또 중국 자동차전문매체 가스구오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SAIC 자율주행 시스템 라이징 파일럿 개발을 책임지던 고위 임원이 물러나고 산하 팀원들도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팀원들은 그달 말까지 계열사로 이동하든지 희망퇴직하든지 결정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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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BYD, 쪼그라든 SAIC━
로이터는 테슬라와 BYD 양강구도가 형성된 것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시장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생산 공장을 상하이에 유치해 전기차 내수시장 몸집을 키운 뒤 자국 기업 성장을 유도했다는 것. 원래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 법인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게 관례였는데, 중국 정부가 상하이에 테슬라 단독 법인 설립을 허락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한다. 반면 국영기업은 외국기업 합작사 의존도를 줄이라는 정부 지침에도 불구하고 SAIC는 아직 GM, VW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급성장해온 중국 전기차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데, 올해 초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허사오평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올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피바다'로 끝날 수 있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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