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5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51.0을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2월 51.6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PMI는 기업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지표다. 통상 50보다 높으면 확장, 낮으면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정부 공식 PMI와 차이신 PMI가 따로 발표된다. 차이신PMI는 차이신과 신용평가사 S&P가 합동 조사하는데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PMI에 비해 조사대상 기업 수가 많고 특히 민간기업을 다수 포함해 시장 저변의 전망을 잘 반영한다는 평을 받는다.
전날 발표된 정부 공식 PMI도 전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50.8로 지난해 9월 50.2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경기확장 기준선인 50을 상회했다. 같이 발표된 정부 공식 비제조업 PMI 역시 53.0으로 전월치와 전망치를 모두 웃돌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이신 그룹의 왕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제조업 부문의 공급 및 수요 확대 가속화, 해외 수요 회복으로 (데이터가) 3월에도 개선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초 개선되는 중국 경제지표는 PMI뿐 아니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나 늘어나며 기업들의 수익 개선을 기대하게 했다. 중국 공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한 건 무려 1년6개월 만이다. 특히 제조업 부문 이익이 17.4% 늘어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경기의 바로미터 격인 투자가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1~2월 도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나 시장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제조업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높아진 9.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체감경기가 얼어붙으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 전망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체감이다. 이 가운데 중국 대표 IT기업 샤오미가 지난달 28일 판매 개시한 첫 전기차 SU7가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판매 돌풍을 일으켰다. 내수경기가 미약하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는 사례라는 평가가 중국 내에서 나온다. SU7은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판매개시 4분 만에 1만대가 팔렸고 5만대가 팔리기까지 단 2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출시 36시간이 지난 시점엔 12만대가 판매됐다.
샤오미 SU7은 가장 싼 모델이 우리 돈 4000만원 선으로 중국 전기차 가격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샤오미의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둔화했던 중국 전기차 판매량을 감안하면 놀라운 초반 판매량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수요부진과 경쟁과열 속에서 시장 1위인 BYD(비야디)가 1300만원대 신차를 내놓고 테슬라가 감산에 들어갈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서방 경제기구들도 중국 경제 회복세를 더 이상 외면하기만은 어려워 보인다. 로이터는 최근 "중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씨티은행은 실제 지난달 25일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0%로 올렸다. 중국 정부 목표치인 '5% 안팎'에 동의했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의 스탠스가 달라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버티기'로 일관했던 중국 정부의 메시지가 올해는 양회(兩會)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복을 말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확보, 대대적인 부양책을 단행할 기초체력을 확보하기 위한 예비동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양책은 결국 중국 인민들이 개선되는 경제지표를 체감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내수에 활력이 돌지 않고는 중국 경제의 봄이 오긴 어렵다. 1~2월 늘어난 소매판매 역시 직전인 12월 집계 7.4%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둔화했다. 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급감하고 있으며 집값도 바닥에서 요지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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