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 주요 유통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3사 중 연구개발 비용을 가장 많이 쓴 기업은 신세계로 총 113억원을 지출했다.
신세계는 지주사 상품기획(MD) 부서와 상품과학연구소에서 국내외 유통산업 조사·연구, 패션 트렌드 및 소비자 구매성향 분석, 상품안전성 표준 분야 등에 51억원을 지출했다. 이와 함께 패션 상품과 가구를 판매하는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톰보이, 신세계까사에서 디자인 및 상품 트렌드 조사 등에 연구개발비를 썼다. 각 사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2~1.1%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백화점 사업 분야에서 연구개발 비용으로 30억7000만원을 썼다. 전년 지출액(39억1800만원) 대비 21.6%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07%로 2021년(0.10%)보다 더 낮아졌다.
해당 비용으로 지난해 △국내외 유통산업 조사 및 신규 비즈니스 연구·분석 △선진 해외유통업체 비즈니스 모델 시찰 △해외유통업체 및 연구소와의 교류 △신규 프로젝트 개발 콘셉 연구 △당사 단독 브랜드 개발 및 운영 등을 진행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가구 제조 계열사(현대리바트) 연구개발 비용도 2022년 61억800만원에서 2023년 57억5100만원으로 약 7% 줄였다.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으로 54억2700만원을 썼는데 전년 지출액(98억4300만원) 대비 44.9% 감소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0.13%에서 0.07%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PB(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 △상품 판매 트렌드 분석 △IT 기술 기반 점포 효율화 연구 등에 연구개발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GS25를 비롯해 슈퍼마켓, 홈쇼핑 사업 등을 영위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3억5600만원을 썼다. 전년 연구개발비 지출액 17억4100만원보다 22.1%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01%에 그쳤다.
유통업 특성상 제조업보다 연구개발비 규모가 작고,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구개발을 통해 얻는 기대이익이 크지 않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 강자로 떠오른 e커머스가 MD 기획, 단독 판매 상품 개발 등에 투자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현실을 고려할 때 오프라인 유통사들도 연구개발 분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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