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지난주 예상치에 부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받아든데 이어 이번주에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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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PCE 인플레, 예상 부합━
지난 2월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은 2.5%로 전망치와 일치했다. 이는 지난 1월의 전년비 상승률 2.4%보다는 올라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2월에 전월비 0.3%, 전년비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지난 1월에 비해서는 전월비 상승률만 0.4%에서 0.3%로 낮아졌고 전년비 상승률은 2.8%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연준이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에 대해 스퀘어드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빅토리아 그린은 CNBC에 "놀랄 만한 것은 없었고 연준이 보기를 원하는 수치도 아니었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앞으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약간이라도 약화되며 균열을 보인다면 이 정도 작은 강세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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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 인하 서둘지 않을 것"━
그는 금리를 현재의 5.25~5.5% 수준에서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도 경기 침체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현재 수준의 금리로 인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PCE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기대했던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지난해에 비해 둔화폭이 줄었지만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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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업자수 증가폭 둔화 예상━
지난 1~2월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시장마저 강세를 지속한다면 금리 인하는 더욱 멀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약화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노동시장이 빠르게 위축된다면 금리를 서둘러 인하하기 곤란한 가운데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불길한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20만명으로 전월 27만5000명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실업률은 전월 3.9%에서 3.8%로 낮아지고 시간당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월비 0.3%로 지난 2월의 0.4%보다 소폭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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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증시 전망━
그는 고금리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증시가 경기 침체를 반영한다면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20%가량 하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역사적 통계를 들어 미국 증시가 2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카슨그룹의 최고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과거 S&P500지수가 1분기에 10% 이상 상승한 11번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10번의 경우 그 해 나머지 기간 동안 강세가 유지됐다고 밝혔다. S&P500지수는 올 1분기에 10.2% 상승했다.
데트릭에 따르면 1분기에 S&P500지수가 10% 이상 오른 경우 그 해 나머지 9개월간 S&P500지수는 평균 6.5% 추가 상승했다. 2분기에는 평균 2.7% 올랐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분기 S&P500지수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15번을 조사했다. 이 경우 1분기 평균 수익률은 12.5%였고 이어지는 2분기 평균 수익률은 3.7%였다. 그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낙관적으로 느낄 만한 자료"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2일에는 테슬라의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발표된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가 올들어 29.3% 급락했다. 3일에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을 받고 있는 디즈니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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