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자들 15만명 또 군대 끌려간다…병력 부족에 추가 징집령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4.01 10:56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수십만 명의 병력 확보를 위한 추가 징집령을 내렸다. 러시아 측은 추가 징집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나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병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징집으로 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31일(현지시간) 병력 15만명 추가 동원을 위한 춘계 징집령에 서명했다. /로이터=뉴스1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1일부터 7월15일까지 병력 15만명을 동원하는 춘계 징집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조치가 정례적인 징집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징집령을 발표한다. 18~30세의 모든 러시아 남성은 징집령에 따라 1년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하거나 고등교육기관 재학 기간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외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이후 새 징집법을 마련하는 등 추가 병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전쟁으로 발생한 병력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022년 가을 30만명 이상을 강제 징집했고, 지난해에는 전체 군대 규모를 기존 115만명에서 132만명으로 늘릴 것을 명령했다. 올해 1월1일부터는 징집할 수 있는 연령의 상한선을 기존 27세에서 30세로 높인다는 내용이 담긴 새 징집법도 발표했다. 러시아 징집법에 따르면 춘계·추계 징집령으로 동원된 병력은 우크라이나 등 해외 전투에 파견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국 국방부 등은 징집병 중 최소 수백 명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기자인 안드리 차플리엔코는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최근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점령지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연방 군사 조직위원회에 배포한 공식 문서를 입수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새 점령지에서 최대 30만명의 우크라이나 시민을 동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사진=텔레그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새 점령지에 동원령을 내린 것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위해 추가 병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기자인 안드리 차플리엔코는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최근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점령지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연방 군사 조직위원회에 배포한 공식 문서를 입수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새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징병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램에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국방부가 조직위 위원들에게 "6월1일까지 최대 30만명의 '새로운 러시아' 시민을 부분적으로 징집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문서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3월15~17일) 이후인 지난 25일에 발효됐다. 이를 두고 차플리엔코는 "러시아가 올해 여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싸구려 중국산' 무시하다 큰 코…이미 곳곳서 한국 제친 지 오래
  2. 2 "결혼 누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허웅이 남긴 '미련문자' 공개
  3. 3 제복 입고 수감자와 성관계…유부녀 교도관 영상에 영국 '발칵'
  4. 4 허웅 "치료비 달라는 거구나"…"아이 떠올라 괴롭다"는 전 여친에 한 말
  5. 5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알바생 수차례 성폭력한 편의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