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KTX' 10억명 싣고 지구 1만6150바퀴 달렸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4.04.01 05:27
개통 20년 맞은 KTX 운행 실적 비교/그래픽=김현정
국내 첫 고속열차 시대를 연 KTX가 4월1일로 개통 20년을 맞았다. KTX는 20년간 10억명 넘는 승객을 싣고 지구 1만6150바퀴에 달하는 거리를 운행했다. 우리나라 국민 1명당 스무 번 이상 KTX를 탄 셈이다.

2004년 세계 5번째로 개통한 KTX는 경부선(서울-부산) 호남선(용산-목포) 2개 노선 20개역을 시작으로 △2011년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 △2017년 강릉선(서울-강릉) △2021년 중앙선(청량리-안동) △중부내륙선(부발-충주)으로 운행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에는 중앙선을 서울역까지, 중부내륙선은 판교역까지 전국 8개 노선, 69개역으로 운행을 확대했다.

31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KTX는 20년 동안 10억5000만명을 싣고 전국 8개 노선을 운행했다. 누적 운행거리는 6억4581만㎞로 집계됐다. 4만㎞인 지구 둘레를 1만6150바퀴 돈 셈이다. 이용객으로 환산한 누적 이동거리는 2634억㎞다. 연간 이용객은 개통 첫해 2000만명에서 지난해 8400만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89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 369회, 평균 이용객은 23만명으로 개통 초기(142회, 7만명)보다 2~3배 이상 늘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이다. 하루 9만7000명이 오갔다. 이어 부산(3만6000명) 동대구(3만5000명) 순이었다. 구간별로는 '서울↔부산'으로 하루 이용객이 1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전' 구간은 개통 초 7000명 남짓에서 1만3000명 이상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KTX 도입으로 지역간 이동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었다.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KTX를 타면 부산(2시간23분) 목포(2시간27분) 강릉(1시간49분) 안동(2시간28분) 등 전국 어느 지역이든 점심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다. 주요 6개 구간의 열차시간은 기존 대비 평균 50.7%(152분) 단축됐다. 경제적 환산가치는 연간 2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KTX 차량은 프랑스의 고속열차 테제베(TGV)를 개량해 46대를 도입했다. 이어 2010년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38대)과 2021년 첫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19대)을 더해 103대가 운행된다. 올 상반기부터 2028년까지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320) 19대를 도입한다. 코레일은 KTX와 연계한 교통수단, 숙박 등 연계서비스 강화에도 나선다.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을 중심으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 4월말 첫 통합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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