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북한의 위협과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나라 밖 사정도 밝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22년 당선인 시절 이래로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예배는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대표총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찬송, 대표기도, 성경 봉독과 이철 목사의 설교 등 순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축하하며 기도했다.
윤 대통령은 축하 인사에서 "부활의 참뜻을 되새겨 우리가 함께 실천해야 한다"며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인류를 죄에서 해방시키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모두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참뜻을 이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날을 열어갈 수 있도록 기도와 헌신으로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지난 140년 동안 한국교회는 우리의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눈물의 기도와 아낌없는 헌신으로 새롭게 일어설 용기를 줬다. 나라의 안정과 국민의 행복을 이뤄 나아가는 길에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며 "저와 우리 정부는 어렵고 힘든 분들이 일어서실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살피고 이분들께 힘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께서 유언으로 남기신 갈라디아서 5장 1절로 오늘의 말씀을 마치겠다"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배 직전 장 회장과 이철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직전대표회장(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기독교 주요 교단의 지도자들과 성도 7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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