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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솟은 주가…이미 계열 분리 수순━
효성그룹은 지난 29일 조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공시한 효성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의 (주)효성 지분은 10.14%다.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3남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21.94%, 21.42%로 지분을 비슷하게 갖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이 외에도 효성티앤씨(9.09%), 효성화학(6.16%), 효성중공업(10.55%), 효성첨단소재(10.32%) 등 계열사 지분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지금으로서 가능성은 높지 않다. 효성그룹이 최근 계열 분리 수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신설 지주회사 설립을 공식화 했고 조 명예회장의 장남과 3남 간의 영역 분리가 진행돼 왔다. 가족 내 불화를 겪었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은 그룹 내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은 아내 송광자 여사에게 3.38%, 아들 3형제에게 각 2.25%씩 균등 배분되는 것이 유력하다.
지분 상속 과정이 매끄럽게 마무리된다면 최근 효성 주가 급등과 같은 변동성도 곧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향후 (주)효성과 계열사들의 주가 흐름이 계열 분리 과정에 달려 있다고 본다. 효성 오너일가는 자회사 지분도 소유하고 있는데, 계열 분리에 따라 이 지분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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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계열사 주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
따라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향후 각 지주회사 독립 경영에 필요한 지분을 매입하고 필요하지 않은 지분은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지분 맞교환(스왑) 등을 통한 경영권 완전 독립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명예회장의 계열사 지분 상속과 더불어 계열사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주가 부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효성에 대해 "최대주주 집단 내 주요 주주들은 장기적으로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지주회사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자회사 지분 매각 전 주가 부양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효성의 주가 약세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결정된 2023년 사업연도에 대한 주당배당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은 주당 배당금을 3000원으로 결정했는데, 2022년 사업연도의 4500원 대비 1/3이 줄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각 계열사들의 부진한 실적과 효성화학에 대한 증자참여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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