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약 40분간 조문을 했다. 그는 특히 상주인 조현상 효성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좋은 분이셨고, 아주 잘 해 주셨었다"며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이 이 회장 등 조문객을 맞고 있다.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은 오후 2시쯤 조문을 해 약 5분 정도 머물다 자리를 떠났다. 조 전 부사장은 가족 내 불화를 겪은 이후 그룹 내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앞서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모친 홍라희 여사와 함께 조문을 왔다. 이 회장은 상주인 조현준 회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968년생 동갑이고 경기초 및 게이오대 동문이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그의 아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조현범 회장은 "큰아버지(조석래)께서 막바지에 정신적으로나 몸적으로나 좀 많이 고생하셨다"며 "지금이나마 좋은 곳에 가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막바지에 형님(조석래)을 못 보셔서 굉장히 슬퍼하셨고, 되게 아쉬워하셨다"며 "(장례식장 안에선) 옛날 사진을 보며 회상 같은 걸 했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총리는 "조 명예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경제계를 대표해 많은 일을 했고, 한미 간 우호 관계를 맺는데 기여를 많이 했다"며 "국내적으로는 경제계를 살리기 위해 규제 개혁 등 많은 직언을 해주신 분으로, 항상 존경하는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문을 왔다"고 말했다. 김윤 회장은 "우리 재계의 큰 거목이 가셔서 큰 손실"이라며 "섬유산업 선구자였는데, 아주 애석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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