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이 중국 시장을 절대 포기 못하는 이유 [PADO]

머니투데이 김동규 PADO 편집장 | 2024.03.30 06:00

편집자주 | 루이비통, 디올부터 모엣샹동, 헤네시 등을 아우르는 LVMH그룹은 세계 1위의 럭셔리 기업입니다. 아르노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데, 한때 아르노는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이나 구글이 아니라 사치재인 루이비통 오너가 세계 최고 부자가 된 것을 보고 경악하는 분들도 계셨을 것 같습니다. LVMH는 그 어떤 사치재 회사들보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미리 봤고 이 중국진출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정권 등장후 사치재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고 그 탓에 대중국 판매가 흔들렸지만 아르노 회장은 중국시장을 믿고 꿋꿋히 중국진출을 진행시켰습니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 결국 사치재에 대한 수요도 함께 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유럽과 달리 시민들끼리 재력을 과시하는 말하자면 부(富) '인정투쟁'이 강한 나라에서는 사치재 수요는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모건스탠리의 2022년 통계에 의하면, 국민 1인당 사치재(luxury goods) 소비가 한국 325달러, 미국 280달러에 비해 중국은 50달러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즉,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LVMH의 중국 진출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 2024년 3월 1일 자 기사를 통해 사치재 시장의 세계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 /사진=뉴시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수시로 몽테뉴 가에 위치한 자신의 럭셔리 제국 본사에 측근들을 소집해 브리핑을 받았다. 주제는 하나, '중국'이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전직 중국 정부 경제 고문이 고령화되는 중국 인구 구성이 럭셔리 대기업 LVMH에게 심각한 문제를 안겨줄 수 있다고 아르노와 그의 팀원들에게 경고했다. 그 고문은 중국 소비자들이 고령화되면서 럭셔리 상품에 물쓰듯 돈을 쓰는 성향 대신 절약하려는 성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제 무역을 분열시키고 전 세계적 위기를 초래할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를 분석하기도 했다.

아르노 제국의 본거지는 유럽이지만 지난 30년 동안 LVMH의 엄청난 성장을 이끌어준 나라는 중국이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비행기를 타고 파리를 비롯한 여러 패션의 중심지로 날아와 사냥하듯 핸드백을 구입했고,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자 LVMH가 최근 수십 년간 중국 전역에 박물관 규모로 세워둔 루이비통과 디올 등의 브랜드 부티크로 모여들었다.

거액을 쓰는 중국 쇼핑객의 등장은 럭셔리 시장의 판세를 바꿨고 중국은 LVMH의 글로벌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나라가 됐다.

현재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고 지정학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으며 GDP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불안불안하다. 젊은 세대의 실업률은 작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기업들은 홍콩에서 자행되는 정치적 탄압 때문에 홍콩을 떠났다. 중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서로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주된 경쟁자로 평가하면서 반목이 깊어지는 바람에 기업들은 대중국 투자를 줄여야 했다.


LVMH 또한 중국발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에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아르노 회장도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사안에 밝은 이들에 따르면 아르노는 작년 여름 중국을 방문했을 때 LVMH 임원들에게 예정된 투자를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일부 프로젝트는 지연되었지만 취소된 것은 없었다.

한 LVMH 임원은 이 조치를 보고 아르노가 사업에서 고수하는 원칙, '불확실한 시기에는 인내심을 가지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한다.

아르노는 중국 시장 확장의 잠재적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본다. 수년 내 수백만 명에 달하는 잠재적 럭셔리 소비자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고, 아르노는 이들을 겨냥해 디자이너 군단을 배치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베스트 클릭

  1. 1 "시엄마 버린 선우은숙, 남편도 불륜남 만들어"…전 시누이 폭로
  2. 2 '아파트 층간 소음 자제' 안내문... 옆에 붙은 황당 반박문
  3. 3 깎아줘도 모자랄 판에 '월세 4억원'…성심당 대전역점, 퇴출 위기
  4. 4 싱크대에서 골드바 '와르르'…체납자 집에서만 5억 재산 찾았다
  5. 5 '뺑소니 혐의' 김호중 공연 강행, 공지문 떡하니…"아티스트 지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