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조직, DX(디지털전환) 대응하고자 전면배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4.04.01 04:15

[인터뷰] 최철 SK C&C DX컨버전스 그룹장

최철 SK C&C DX컨버전스 그룹장 / 사진제공=SK C&C
"시장에서 DX(디지털 전환) 수용성이 매우 높아졌다. 많은 이들이 금융, 의료 등 분야에서 디지털로 효율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자동화, 지능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무인화로 가기 위한 움직임은 더 심화될 것이다. 인구부족이 심화될수록 자동화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최철 SK C&C DX컨버전스 그룹장의 얘기다. 기존 SK C&C의 디지털 테크센터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으로 DX 부문이 됐다. DX 컨버전스 그룹은 이 DX 부문에 속해 있다. 최 그룹장은 "기존에는 연구조직의 성격이었다면 지난해 조직개편부터는 사업조직이자 영업조직이 된 것"이라며 "컨설팅에서부터 솔루션 개발, 영업까지 모두 수행하는 조직이 됐다"고 소개했다.

DX 컨버전스 그룹이 현장으로 전진배치된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디지털화가 심화된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제조 현장의 주요 설비·장비에서 수집되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설비·장비의 최적 운용을 도모하는 예지보전 솔루션만 해도 그렇다. 기존에는 필수 설비·장비에만 센서 등을 부착해 설비·장비의 실시간 빅데이터를 모아 클라우드로 올렸다. 이 빅데이터는 머신러닝 등을 거쳐 장비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쓰였고 기업들은 이를 통해 예기치 못한 설비가동 중단 등과 같은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이제 기업들은 필수 설비가 아닌 곳에도 예지보전 대상 설비의 범위를 확대시키려 한다. 범위를 늘리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데이터를 다 클라우드로 올리면 비용이 몇 갑절로 불어난다. 이에 현장 데이터를 엣지(Edge, 단말)단에서 처리해야 할 필요가 커졌고 IoT(사물인터넷) 및 블록체인도 주목을 받는다. DX 컨버전스 팀은 이같은 현장의 고충사항이나 필요를 기술로 해결해주는 솔루션을 컨설팅하고 개발·공급한다.

이미 DX컨버전스 그룹은 파이낸스, 헬스케어, 웹3 및 블록체인 등 각 부문에서 숱한 성과를 일궈왔다. 파이낸스 부문에서는 시장 위험 분석, 마켓 모멘텀 포착, 최적 주식 매수·매도 시점 포착을 가능케 하는 AI(인공지능) 모델링 '마켓 캐스터'가 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AI 기술로 뇌출혈 여부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방 중소 병원에 공급해 의료 서비스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웹3 부문에서는 최근 하나증권의 STO(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사업 등에 착수했다.


이같은 성과들은 주요 업종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가미돼 달성될 수 있었다는 게 최 그룹장의 설명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이 개발됐다고 하더라도 그것만 가지고 기업·기관이나 개인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무언가를 바로 만들어낼 수 없다. 내 손에 딱 맞는 도구로 만들어져야만 그걸 가지고 뭔가를 해낼 수 있다. 최 그룹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하려고 하더라도 CSP(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만으론 안되고 좋은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의 역할이 필요한 것처럼 디지털화 역시 다양한 밸류체인으로 구성돼 있다"며 "밸류체인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찾아내는 회사만 생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새로운 기술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조직이 디지털화로 효율을 개선하기를 원하지만 기존 인력을 전면 대체하는 수준까지 가는 것은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AI를 통한 매수·매도 최적 시점 예측 솔루션이나 로보어드바이저 등 투자추천 솔루션은 기존 금융 전문가들의 역할과 직접 충돌한다. 변호사들의 업무와 법률AI 솔루션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은 애매한 수준에서만 기술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최 그룹장은 "생성형 AI만 해도 많은 규제로 인해 판에 박힌, 답답한 대답만 해주는 상태로 머무르고 있는 것처럼 아직은 많은 영역에서 기술의 '풀 퍼포먼스'(최고 성능)를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어느 시점에 AI전문 자산운용사 등 새로운 형태의 조직이 나타나는 때부터 기술에 따른 파괴적 혁신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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