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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개월 만에 1년 치 자금 몰려…외국인, 차익실현 나서나━
하지만 단기간에 외국인 자금이 몰린 탓에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며 매수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올해 15조906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15조1230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불과 3개월 만에 1년 치 자금이 몰린 셈이다.
최근 국내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대체로 유럽계 자금인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너무 단기간에 외국인 자금이 몰린 점을 고려하면 4월부터 자금 유입 규모가 둔화하고 증시 상승도 탄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며 "보통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은 헤지펀드 성격의 자금이나 단기 트레이딩 성향이 강해 시황 변화에 따라 유출입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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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밸류업 기대감 주가에 선반영…높아진 밸류에이션은 부담━
다만 주가 급등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부담스럽게 바라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외국인은 금융과 자동차 등 수혜 업종과 업황·실적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른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18만3000원으로 연초 대비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35%), KB금융(29%), 현대차(16%), 기아(13%), 삼성전자(3%) 등이 올랐다.
변 연구원은 "밸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며 "밸류업 추가 발표가 예견돼 있지만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올라 밸류업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4월까지 추가 상승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에 직면해 외국인의 추가 매수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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