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 소품에 바닥 흠집…'45만원' 출장이벤트에 예비신부 분통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3.29 13:09
결혼 전 예비신랑이 마지막으로 해준 이벤트가 이벤트 업체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다 망쳐졌다는 한 예비신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결혼 전 예비 신랑이 마지막으로 해준 이벤트가 이벤트 업체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다 망쳐졌다는 한 예비 신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장 이벤트를 이용했는데 황당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예비 신부 A씨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저의 생일을 맞아 준비한 이벤트에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을 겪어 글을 쓴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예비 신랑이 A씨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는 풍선과 영상 편지가 포함된 45만원짜리 출장 이벤트였다. 집에 이벤트를 위한 소품 등을 설치해주고 3일 뒤 수거해가는 식이다.

A씨는 "예비 신랑이 저 모르게 예약해두고 함께 외출하는 동안 업체가 집에 와서 설치해놓고 갔다고 한다. 기분 좋게 외식 후 집에 들어왔는데 허술한 이벤트 때문에 민망한 정적만 흘렀다"고 털어놨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해피버스데이'로 제작된 알파벳 모형이었다. 바닥에 차례로 정렬돼 조명을 켜면 환하게 빛나는 이벤트 소품이다.

A씨는 "보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읽고 쓰는데 방향이 거꾸로 정렬돼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알파벳 한 글자 한 글자의 방향도 반대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구김이 잔뜩 있는 얇고 허접한 천에 빔 스크린을 쏜 탓에 불을 끄고 봐도 영상 편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벤트 업체의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허접한 세팅에 화가 난 A씨가 업체에 전화해 "환불도 필요 없으니 철거해가라"고 하자, 사장이 당일 집을 방문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영상 편지 비용 3만원을 환불해줬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철거하는 동안 영상 촬영하겠다"며 소품들을 수거해 갔다.

A씨는 "수거한 다음 날 청소기를 돌리는데 새 아파트 첫 입주에 이사 온 지 3개월 된 저희집 바닥에 여기저기 찍힌 자국이 있었다. 위치가 딱 스틸 선반장이 세팅됐던 쪽이길래 혹시 철거할 때 그런 건가 싶어서 사장에게 '영상 찍은 걸 좀 보내달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장은 "제 얼굴이 찍혀있는데 유출 시킬 수도 있지 않냐"며 거절했고 A씨가 "그럼 보여만 달라"라고 하자 이 요청도 거절했다.

A씨는 "이런 오해를 받았을 때 해결하려고 영상을 찍은 거 같은데 왜 안 보여주고 억지를 부리는지 모르겠다. 자꾸 핑계를 대면서 안 보여주니 뭔가가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업체의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한 누리꾼은 "저 정도 이벤트를 해주고 45만원을 받아 갔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직접 자료 사서 해도 4만5000원도 안 들 것 같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영상 틀어서 보여만 달라는데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자기들 잘못이라고 시인하는 거 아니냐. 업체가 서비스 정신도 없고 개념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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