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보여주는 3가지 사건…그래도 투자한다면 2개 종목 추천"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3.29 18:05

라디오 프리 모바일의 설립자인 리처드 윈저의 '매직 머니 트리' 보고서

챗GPT 이미지 /로이터=뉴스1

베테랑 기술주 애널리스트가 최근 3가지 사건을 근거로 인공지능(AI) 수혜주가 버블이라며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서치회사인 라디오 프리 모바일의 설립자로 노무라 증권에서 기술주 애널리스트로 11년간 활동한 리처드 윈저는 28일(현지시간) '마술 돈 나무'(Magic Money Tree)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기업 펀더멘털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은 채" AI 분야로 돈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음악이 멈추면 앉을 의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음악이 멈추면 앉을 의자가 많지 않다는 것은 AI 분야로 추격 매수가 잦아들며 자금 유입이 중단되면 많은 AI주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윈저는 AI 수혜주에 대해 우려하는 근거로 최근 일어난 3가지 사건을 제시했다.



AI 스타트업 PSR이 384배


첫째는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코히어가 50억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6월만 해도 코히어는 22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아 2억7000만달러를 조달했다. 1년도 안돼 회사의 몸값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윈저는 이에 대해 "지난해 매출액이 1300만달러에 불과한 코히어의 가치가 이제 50억달러가 될 것"이라며 "이는 무모한 (펀더멘털) 유기의 가장 최근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히어의 "밸류에이션은 주가매출액비율(PSR)이 384배로 역사적인 수준"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또 다른 나쁜 FOMO(Fear Of Missing Out, 랠리를 놓칠까 두려운 마음)를 갖고 있으며 약간이라도 AI와 관련이 있다고 하면 무엇에든지 달려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코히어는 전직 구글 AI 연구원들이 설립한 회사로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챗봇이 아닌 기업용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례적 거래


윈저는 AI 분야에 대한 "또 다른 적신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스타트업인 인플렉션 AI의 최고경영자(CEO)와 70명의 직원을 고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렉션 AI가 잘 돌아갔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을 곧바로 거절했을 것"이라며 인플렉션 AI의 CEO와 직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들어간 것은 회사 상황이 안 좋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윈저가 "이례적인 거래"라고 표현한 이번 계약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플렉션 AI에 현금으로 6억5000만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인플렉션 AI 직원들을 고용하고 인플렉션 AI의 기술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앤트로픽에 대규모 투자


세번째 적신호는 생성형 AI 회사인 앤트로픽에 대한 아마존의 대규모 투자이다.

윈저는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27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총 투자금이 40억달러로 늘어났다"며 "아마존이 결국은 앤트로픽을 인수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오픈AI의 챗GPT와 경쟁하는 챗봇인 클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윈저는 현재 AI 분야에 대한 "열풍이 계속되고 있지만 나는 이 분야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완벽하게 편하다"며 "어쩔 수 없이" AI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면 엔비디아 주식을 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AI 붐의 최대 수혜주였기 때문이다.

그는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로 가시적인 이익을 내는 사실상 유일한 회사지만 AI 수혜주가 조정을 받게 되면 엔비디아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다만 엔비디아는 다른 AI 수혜주들보다 훨씬 더 타격이 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은 이미 반도체회사인 퀄컴은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생성형 AI가 엣지(PC와 스마트폰 등 개인용 하드웨어 기기)에서 실행될 때 매우 좋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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