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펑펑 나와" 소문난 ATM 190억 인출…에티오피아 은행 오류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4.03.28 19:18
에티오피아 상업은행(CBE)
에티오피아 최대 은행에서 예금 잔고보다 더 많은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하룻밤 새 192억원이 사라졌다.

28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부터 16일 새벽 사이 에티오피아 상업은행(CBE)이 내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계좌 잔고 이상의 돈이 인출 또는 이체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은행은 오류가 발생한 지 6시간 만에 모든 거래를 동결시켰지만, 이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총 49만건의 거래가 진행돼 약 8억1100만 비르(약 192억원)가 인출되거나 이체된 이후였다.

늦은 밤 사이 발생한 오류였지만, 해당 소식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피해 금액이 커졌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잔고보다 많은 돈이 뽑힌다'는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진 것이다. 한 대학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ATM 앞에 줄을 길게 선 것으로 전해졌다.


CBE 측은 추가 인출금 회수에 나섰다. 발표에 따르면 고객 9000여명이 자발적으로 현금을 반환했다. CBE 측은 현재 피해액의 약 78%인 6억2290만 비르(약 148억원)를 회수했다.

아비 사노 CBE 총재는 추가 인출은 절도죄에 해당한다며 "오는 30일까지 자발적으로 돈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 할 것"이라며 "추가 인출한 고객들을 얼마든지 추적할 수 있다. 반환하지 않으면 신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BE 측은 오류가 발생한 정확한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이버 해킹 공격에 따른 오류는 아니었다며 고객의 개인 계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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